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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56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생긴데요
추천 : 3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5/17 01:45:38


 내일아침에 예비군 훈련받으러 가야되는데... 이시간에 이러고있네요ㅋㅋㅋ

 아... 이제 오늘이구나...ㅠ


   

   








  이번에는 군대가서 있었던 실화를 얘기해볼까해요ㅋ

  전 경기도 이천에있는 항공작전사령부에서 군복무를 하였어요 

  주특기는 1826 대형기동헬기정비였구 항공학교퇴소후 자대배치받고는 승무원이 되었지요ㅋ

  아무래도 후방부대이다보니 내무생활이 좀 빡시더라구요...

  일병꺽여서까지 거의 매일맞은거같아요... 

  제 위로 고참들이 거의다 전라도지방 사람들이었는데

  저만 충청도...- _- 걔네들이 보기엔 제가 엄청 느려보였을라나ㅋㅋㅋ

  아무튼 하루가 멀다하고 맞다보니 맞으면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감상할 정도가 됬죠ㅋ

  그러던중 일병 꺽이기 얼마전 이었을거에요...

  항상 절 두드리던 부산출신 박XX상병 이 개XX새끼...랑 같이 새벽 2~4시 근무를 나가게 되었어요

  취침전부터 초긴장상태로 있었죠ㅋ 가서 얼마나 갈굼당할지 생각하면서...

  당직하사가 깨우는 순간 내가봐도 손이 안보일정도로 빠른 속도로 전투복을 챙겨입고 

  준비를 다 끝내고 박상병을 깨우러 갔어요

  평소같으면 왜 깨우냐고 지ㄹ알지ㄹ알 하면서 일어날텐데 그냥 얌전히 일어나더라구요 더 불안하게- _-

  행정실앞에서 당직사관한테 보고하고 근무지에 투입하였어요

  그때당시 우리부대 근무초소는 고가6, 고가8, 유류고, 계류장 이렇게 4군대였는데

  그중 고가8초소가 가장 멀리떨어져 있었고, 박상병이랑 제가 근무할 초소가 그곳이었어요

  전날 비가 많이와서인지 땅이 젖어있더군요

  저벅저벅하는 발자국소리와 곤충들 우는소리, 부엉이우는소리, 멀리서 화물차 지나가는소리를 들으며

  집에 부모님은 잘 계실까... 난 언제 전역하지... 박상병 죽여버릴까...등등 

  이런저런생각을 하는 사이 저멀리 커다란 나무뒤에 가려서 잘 안보이는 고가8초소가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내 가슴은 이미 쿵쾅쿵쾅 거리고 있었고, 암구어가 머였지? 전번근무자 조수가 나보다 짬이 높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 박상병 개XX새끼가 갑자기 먼저 뛰어가더라구요 치사하게- _-

  잠깐 왜그러지 하다가 생각해보니 전번근무자 사수가 박상병보다 짬이 많다는게 떠올랐어요

  순간 우사인볼트가 빙의된 전 엄청난 속도로 달려갔고 

  간신히 박상병보다 먼저 도착해서 수하에 응하게 되었어요ㅋ

  초소에 올라가서 간단히 근무지 확인을하고 경계총자세를 취하였어요

  평소같으면 박상병은 제 옆으로와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기 시작하며 갈굴 준비를 할텐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초소안에 들어가서 안나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저한테 나즈막히 누가오나 잘보고 총 어깨에 둘러매라고 하더군요

  얘가 왜이러지하다가 가끔은 착해질때가 있구나 생각하고 말바꾸기전에 얼른 어깨에 매었어요ㅋㅋㅋ

  그렇게 혼자서 근무를 서고 있다가 하늘에있는 별을 봤는데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분을 느끼고는 몰래 눈물을 닦았죠...

  잠깐이었어요 제가 졸았던게

  살짝 눈을 감았다가 떳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박상병에 제 옆에서 경계총자세로 근무를 서고있는거에요...

  헉...!!! 난 조ㅈ 됬다... 오늘은 잠 못자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어요

  근데 이상한게 얘가 날 갈굴때가 됬는데 아무말이 없는거에요

  한참을 그렇게 있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먼저 박상병을 볼 용기는 나지 않았죠...

  정면만을 응시한체 난 이제 죽었다고 속으로 수천번 데뇌이고 있을때

  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요

  박상병이 나랑 근무서고있는데 왜 경계총자세로 있지?

  머야 이거... 얘 왜 이렇지...?

  그리고 용기를 내서 고개를 살짝 돌리고 눈동자를 끝까지 돌려서 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그럴리가 없는데

  방금전까지 옆에 있었는데 분명히 경계총자세로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다시보니까 없는거에요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고 다시봐도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초소문을 열어봤는데 

  박상병은 처음 초소에 올라갔을때와 같이

  방탄헬맷을 깔고 앉아서 자고 있더군요...

  











  근무갔다와서 담배한대피고 박상병한테 물어볼까 하다가

  물어보면 졸았다고 맞을꺼같아서- _-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죠

  시간이 흘러 상병이 되었고 사수로 근무를 나가게 되었을떄쯤

  우연히 간부들끼리 하는 얘기를 듣게 되었어요

  고가8초소앞에는 엄청 큰 나무가 있었거든요? 

  그 나무에 제가 자대배치받기 2년전에 병사한명이 목을메고 자살했다고 하더라구요

  항상 고참들한테 치이고 갈굼당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그 얘기를 듣고나서 고가8초소에 근무를 나갈때면 항상 긴장이 되더군요

  사수들앞에 나타날것이지 왜 조수인 나한테 나타났었는지...

  후에 고가8초소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내일 예비군훈련때문에

  이만 줄여야겠어요 

  다음번에도 이어서 군대얘기 쭉~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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