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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32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에릭
추천 : 3
조회수 : 74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19 22:01:37

불꽃심장-상처




파도가 멈추지 않는 것은
너희들의 웃음을 세상으로 실어 보내기 위함
바다가 싱거워질 수 없는 것은
너희들의 눈물이 마르지 않기 때문



/수평선 中, 김성규





가만히 기다린 봄이 얼어붙은 시신으로 올라오고 있다
욕되고 부끄럽다 이 참담한 땅의 어른이라는 것이
만족을 모르는 자본과 가식에 찌든 권력
가슴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무능과 오만이 참혹하다
미안하다 반성없이 미쳐가는 얼음나라
너희는 못 쉬는 숨을 여기서 쉰다
너희는 못 먹는 밥을 여기서 먹는다



/이 봄의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中, 김선우






현관문 열어두마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네 방 창문도 열어두마 한밤중 넘어올지 모르니
수도꼭지 흐르는 물속에서도 쏟아진다 엄마 엄마 소리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지는 빗줄기 뚫고 널 맞으러 가마
네가 오지 않으니 내가 가마 맨몸으로 가마 두들겨 맞으며 가마


/아기단풍 中, 김해자






못 박아야 하겠습니다
이 사태는
올가을이면
내년 봄이면 파묻어버릴 상태가 아닙니다

일백 년 내내 애도해야 합니다
죽은 꽃들을 그 앳된 초록들을
이내 피눈물의 새끼들을 망각을 물리치고 불러내야 하겠습니다
허나 지금
아 이 나라는 울음 복 울부짖음 복이 터진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분노의 복이 터진 나라입니다



/이름 짓지 못한 시 中, 고은






너희들은 죽지 않았다고

말해 주세요
우리는 말 잘 듣는 아이들인 걸 아시잖아요
그래요 엄마 아빠
우리는 죽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검은 리본은 싫어요
우리가 돌아오는 그날까지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엄마 아빠 노란 리본을 달고 계세요 中, 안상학






진정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떻게 울어야 할지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내내 궁리만 하다 1년을 보냈어요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아도

기도의 향불을 피워 올려도 노란 가슴을 달고 있어도

2014년 4월 16일 그날

세월호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갈수록 큰 배로 떠올라 우리 가슴 속 깊은 바다에 가라앉질 못했네요


함께 울겠다고 약속해 놓고도

함께 울지 못하고

잊지 않겠다 약속하고도 시시로 잊어버리는

우리의 무심한 건망증을 보며

아프게 슬프게 억울하게 떠난 이들은

노여운 눈빛으로 우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닐까요

문득 부끄럽고 부끄러워

세월호 기사가 나오면 슬그머니 밀쳐두기도 했죠


오늘도 저 푸른 하늘은 말이 없고

여기 남아있는 지상의 우리들은

각자의 일에 빠져 타성에 젖고

적당히 무디어 지는데...



/슬픈 고백 中, 이해인




돌려 말하지 마라
온 사회가 세월호였다
오늘 우리 모두의 삶이 세월호다

/우리 모두가 세월호 였다 中 , 송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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