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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 시가 되어 남아 있어야 하오.
게시물ID : lovestory_733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남에릭
추천 : 16
조회수 : 180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4/19 22:24:14

피아노포엠-달빛에 내 마음을 흠뻑 적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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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초록의 웃음 하나가 하얀 미소에 스며드는 걸
본다, 내가 물들었던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었다

내 온몸을 다 그려도 아깝지 않았던 색, 당신

/, 심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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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서는 안될 꽃이 피는 것은 눈물이요. 그대 의해 피워지는 꽃이라면 갈증이오
모순을 증거할 수 없어 병들고 잠들다가 내가 나를 견뎌내 이제야 그대가 보이오.
목마른 내게 불만 주는데도 모순은 반짝임처럼 사랑이 되오.
땅은 땅밖에 모르듯이 다른형상의 모습말고
그대 내 시가 되어 남아 있어야 하오.


/19, 김초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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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이별의 노래,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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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낯설음이 기어 들어와 상처 입혀도
전혀 서두르지 않고 비로소 사랑하기 시작했다
사랑하지 않는 것과 사랑 받지 못한 것을 

/군도, 강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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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눈을 감고 입맞춤을 한다면그것은 내 안에서 일어난 수천 개의 바람소리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빛나는 계절 뒤에 떼로 몰려오는 너의 허전한 바람을 마중해주는 일이며 빈 가지에 단한 잎 남아 바르르 떠는 내 마른 울음에 그대가 귀를 대보는 일이다 서로의 늑골 사이에서 적막하게 웅성거리고 있던 외로움을 꼼꼼하게 만져주는 일이며 서로의 텅 빈 마음처럼 외골수로 남아있던 뭉근한 붉은 실점 한 덩이를 기꺼이 내밀어 보는 일이고 혀 밑에 감춰둔 다른 서러움을 기꺼이 맛보는 일이다 맑은 눈물이 스민 내가 발뒤꿈치를 들고 오래 흔들리고 있었던 그대 뜨거운 삶의 중심부를 가만히 들어 올려주는 일이다

/입맞춤, 이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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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한 나는 
당신의 둥근 ()을 반지 삼아 내 손가락에 꼈다

어린 戀人(연인)들은 그것도 모르고 
당신 둘레를 헛되이 맴돌고 있다

/호수, 고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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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 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꿈의 페달을 밟고,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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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갈 거야?
네 손길에는 소름이 끼치도록 부드럽고도 질기고 단호한 힘이 들어 있었다.
그건 사랑에 빠진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것

/첫사랑 , 성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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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네 빛은 나만 비추지 않는 거야 왜 나만 사랑하지 않는 거야
왜 외간 것들에게도 웃어주는 거야 왜 따뜻한 거야 왜 모두에게 다정한 거야

/해괴한 달밤 ,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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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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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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