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박스 안에 이렇게 안내문이 덮여 있었습니다.

내용물은 이렇게... 그냥 반지 하나만 달랑 던져 주셔도 되는데... 

스티커는 가방에다가 붙이고 다니면 좋은 듯합니다.

반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워낙 손이 커서 미국 10호를 시켰지요...

원래 끼려던 왼손 무명지에는 좀 크고 가운데 손가락에 맞습니다.

족발 죄송합니다...

그래서 왼손 중지에 끼기로 했습니다.

좋은 일 하는데 이리 좋은 걸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반지를 받고 나니, 반지를 보내주신 분께는 죄송하지만 '예쁘다!'는 생각보다, '참, 슬프다.'는 생각이 더욱 들었습니다.

반지 하나를 덜 낄지언정 아예 일어나지 않은 일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기억하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REMEMBER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