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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싱은 마약입니다.
게시물ID : animation_3244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io
추천 : 14
조회수 : 5153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4/20 19:55:30
그림그리는 사람 입장으로 말합니다.

트레이싱은 마약입니다.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왠만하면 평생하지 마세요.
끊기 힘듭니다.

저는 경험자입니다.
경험자로 마약을 하게 된 이유와 끊게된 이유를 말해드리죠.

제가 트레이싱을 처음 하게 된것은 인체 문제였습니다.
제 과거 그림그릴때 인체는 흔히 말하면

01.jpg(xxx홀릭 애니)
요거였습니다.

.....
클램프 그림을 어릴때 부터 매우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xxx홀릭과 츠바사에 홀릭하면서
그림체가 저렇게 가게 됬습니다. 소두+하체에비해 매우 짧은 상체+긴다리+얇은 팔
로 그리게 된거죠.

하지만 제 그림은 인기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림에 인기를 얻고자 타인의 그림을 분석을 했고
그 결과
모에한 그림체가 유행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저는 11-12등신이 되는 그림체를 줄여야 했습니다.
인기를 얻기 위해서요.

하지만 평생을 추구하는 그림체가 길죽길죽이엿는데
한번에 모에그림체가 될 수는 없었죠.
그리면 어딘가 이상한겁니다.
그림이 안그려지고 이걸로 슬럼프가 찾아왔죠.
그때 한게....

트레이싱이었습니다.

그당시 저는 트레이싱이라는 정의도 몰랐고 문제도 몰랐고
그냥 대고 그렸습니다. 그래도 편집기술은 있어서 그림 100프로는 안배끼고
교묘하게 꼴라주 트레이싱을 했습니다.
인기요?
얻었습니다.

근데 이게 문제였죠
트레이싱을 하지 않은 그림이 내 그림 같지 않고 망한 그림같고
트레이싱을 한 그림이 내 본래 실력이고 내 그림 같은 겁니다.

안한게 내 실력인데 아냐아냐 내 실력은 이렇지 않아 오늘은 슬럼프인거야ㅠ 
...
다행히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모에한 그림체가 싫어졌거든요. 그래서 트레이싱으로 3-4작품 그리다가 때려쳤습니다.
원래 그림체로 그 뒤에 바로 복귀했습니다.
인기를 얻고자 하는 그림보다 내가 꿈꾸는 그림을 그리는게 더 행복했거든요.

하지만 그 마약은 끊었음에도 계속 충동이 와요.
구도같은거 있잖아요.
제가 인체를 100프로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서
막 특이한 구도랑 자세 잡다가
아냐아냐 이게 아냐! 내가 원한게 아냐!
하고 몇번이나 수정하다보면
충동이 와요.
다행히 모작으로 충동을 어찌 막고 있긴 한데
모작도 마음에 안들게 그려질때도 있고 시간도 많이 들고... 그림 완성도는 트레이싱이 더 나으니까요.


트레이싱한 그림은 정말 멋집니다.
와우. 내가 이걸 그렸단 말이야?
눈 겁나 높아집니다.
내 손이 금손이 된거 같아요.
하지만 트레이싱을 안하면 내 그림이 겁나 구려보입니다.
현실을 인지 못해요.
겁나 우울합니다.
이 우울을 이겨내지 못하면 트레이싱을 다시 합니다.
그래서 트레이싱을 마약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기에게 남는거요?

양심리스
뺏기는 실력만 상승.
개성 상실

시간대비 완성도야 좋아질지 몰라도
자기 실력은 개뿔도 안늡니다. 그래서 트레이싱은 자신에게도 좋지 않아요.

트레이싱 하는 분들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자신도 그게 나쁘다는거 압니다. 올리면서 걱정도 하죠. 하지만 .... 
완성도 높은 작품, 인기 좋은 작품이 되니....
고민이 되죠.


그러니까 트레이싱을 한번도 안해보시는 분은
트레이싱 하지 마세요.

트레이싱은 마약입니다.

++비상업적 그림에서  타인이 저작권이 있는 그림을 트레이싱 했을때 말하면 상관은 없습니다. 도의적으로는요. 
하지만 하지 않는게 자신의 실력향상이나 자신의 마인드나 이런것을 위해 더 좋다고 봅니다.
특히 프로를 꿈꾸는 분들은..

차라리 모작을 하세요.....
모작은 실력도 늘고 모작하면서 거기 자신의 개성도 들어갑니다.
(모작도 원작 말하는게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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