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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아지 왜 이렇게 힘들까요
게시물ID : animal_1233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과일쟁이럭키
추천 : 5
조회수 : 53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21 00:27:26
강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제가 딱 스무살 때부터 키워온 말티즈입니다.
5키로정도의 뚱띠이고 소시지 몸통입니다.
원래는 비짝 말랐었는데
중성화/슬개골 수술 할 적마다 영양제를 3-4개씩
먹여서 살이 불어났습니다.
이녀석 3개월 때 분양받아왔어요.
애가 사납긴한데 충성심이 강해서 저만 알아봅니다.
잠자는 제 곁에 가족들 지나가지도 못해요;;
제가 외출하면 하루종일 쉬야응가도 안한답니다ㅠㅜ
아무튼..
입양때부터 왠지 업자한테 속은 것 같았는데
그땐 어리고 잘 몰라서 그냥 데려왔습니다.
근데... 근데!!!!!!!!!!!
이녀석 참 손이 많이 갑니다ㅜㅠ
우선 중성화는 뭐 다들 하니까 제외하더라도
슬개골 왼쪽 오른쪽 다 수술했고요,
심지어 그때 전 돈없는 학생이라 공장알바해서
돈 모았습니다.....ㅠ
약 10개월에 한번씩 스케일링 해주고요,
푸드알러지+아토피 있어서 발진 일어날때마다
먹는약 넣는약 씁니다.
근데 아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독한 약 먹는 애들은 최소 한달에 한번은
혈액검사해서 간/신장 수치 확인해야됩니다ㅠㅜ
한달에 한번씩 합니다ㅜㅠㅠㅜㅜㅜㅠ
수술같은거 하고나선 영양제 최소 2개는 먹이고
옷, 가슴줄, 스카프, 신발, 쿠션, 장난감 등등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주고요.....
사료도 비싼거 먹입니다.
사료 살 때 주원료 다 체크해서 최적화된 거 찾아서
계속 이것만 먹였어요.
푸드알러지가 심해서 가수분해고 나발이고
그냥 닭 안 들어간거!!!!!!!!!!!!!
연어 짱!!!!!!!!!!!
샴푸도 비싼거, 간식도 재료 보고 사니 또 비싼거..
저도 못 먹는 하루 1,000원가량 유산균제,
아토피에 좋다는 뭐 천연뭐시기 보조제,

하핳.....

애견수첩에 날짜적고 혈액검사 결과 적고
컨디션, 발진경과, 몸무게 다 체크해줍니다.
혹시 어디 혹이나 종기 난 곳있나
촉진도 자주하고 미용은 한달에 한번 정도.
심장사상충은 먹는거 바르는거 다 하고
매년 추가접종에 면역증강주사도 맞춥니다.

.....제 지인들은 말합니다.
다음생엔 부자도 천재도 필요없고
제 강아지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나같이 말합니다.
네. 저도 이 팔자로 태어나고 싶어요.....ㅎ

근데도 미안한 게 많아요.
귓병때문에 약 넣고나면 끄으으응 하고 아파하고
푸드알러지 때문에
먹고싶어하는 간식도 못 먹이고
건강을 위해 병원 끌고가는 것도 미안합니다.
그냥 다 미안해요.

저는 3,4만원짜리 보세 원피스 하나 사기 무서운데
얘한테는 일단 5만원이 기본입니다.
5만원 안 넘으면 오늘은 병원비가 얼마 안나왔네
하는 정도예요....ㅠ

벌써 4년째 제 목숨보다 제 삶보다 소중하게 키웁니다.
남편이랑 어딜 놀러가도
호텔 안 맡기고 꼭 데려갑니다.
숙소 구하기도 어렵고
기껏 여행가서 식당 들어가는 것도 안되지만
이녀석이랑 사진찍고 뛰는게 행복해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녀석에겐 몇 번의 봄이 올까요.
많아야 이 봄을 15번 정도... 보겠지요.
그러니 봄을 매번 만끽시켜주려고
이번에도 여의도에 꾸역꾸역 데려가 꽃도 봤습니다.


비싼 사료,
한달에 한번 20만원씩 깨지는 병원비,
온 집안에 진동하는 귓병 냄새,
내 피곤과 귀찮음....

다 상관없습니다.
제 아들강아지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에궁... 귀에 약 넣고 30분을 넘게 아파하는걸 보니
눈물이 나서 끄적거려봅니다.
녀석은 자고있네요ㅠㅜ

다들 힘드시죠? 힘내세요ㅠ... 

사진은 모바일로 안 올려져서... 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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