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즘에 빠져서 삽니다. 이게 권위적인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니라 서구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포퍼와 논쟁중에 부지깽이를 휘둘렀다는 이야기도 있죠. 이기적 유전자의 리처드 도킨스가 감동적인 수업 내용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노 교수가 평생한 연구를 누군가 지적합니다. 그 지적 내용이 타당하자 노 교수는 당신 말이 맞다고 인정합니다. 그게 바로 학자의 자세라며 도킨스는 감동을 받습니다.
다음 질의가 되자 김상조 위원장은 정재호 의원에게 말합니다.
“제가 말했던 것은 내용과 형식이 부적절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재호 의원은 김상조 위원장 총기가 흐려진줄 알았다며 웃습니다.
스쳐가는 짧은 순간이지만 저는 이 사람이 세상을 사는 방식을 봅니다. 저거 저거 저런 거를 내가 배워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을 해도 남들 지켜보는 곳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정치 현장에서 저런 모습 자주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