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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비슷한 감동 기사
게시물ID : lovestory_99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
추천 : 13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4/02/09 15:11:25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실제 주인공(?)을 찾았다. 한국전쟁 당시 형제가 함께 참전하면서 겪게 되는 비극을 그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주인공 진태(장동건),진석(원빈) 형제의 닮은꼴 인물이 나타났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은 전 뉴질랜드 대사 윤영엽씨(71). 황해도 수안이 고향인 윤씨는 50년 12월 중공군이 개입하면서 국군이 후퇴하자 동생 영록씨와 피란대열에 끼였다.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한다는 소문이 돌자 6남매를 홀로 키우시던 어머니가 장손인 윤씨라도 피했다 오라고 해 한살 아래 영록씨만 데리고 급히 월남했다. 서울에 도착한 형제는 배화여고에 마련돼 있던 수용소에 있다 뜻하지 않게 50년 12월31일에 부산 제2훈련소로 보내졌다. 당시에는 형제지간이라면 억지로 떼어놓으려 했기 때문에 윤씨 형제는 의심을 받지 않기 위해 동생 이름을 ‘김영록’으로 바꾸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2사단 32연대 6778부대 6중대 2소대에 같이 배치됐다. 영화에서처럼 윤씨 형제는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생사고락을 같이했지만 아무도 형제지간임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나 윤씨 형제의 너무나 진한 형제애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영화 속 진태가 훈장을 받아서 동생 진석을 제대시키기 위해 용맹을 떨친 것처럼 윤씨도 분대장을 맡을 만큼 수훈을 세워 동생을 다소 후방인 연대본부에 배치시켰다. 적과 마주치고 있던 강원도 화천전선의 최전방보다는 안전할 거라는 생각에 동생을 이곳에 보냈지만 동생은 적의 포탄 공격으로 산화하고 말았다. 국방부 병적부에는 동생 ‘김영록’씨가 50년 12월31일에 입대해 51년 6월4일 강원도 화천에서 전사한 것으로 돼 있었다. 군번은 윤씨 바로 앞인 0233878이었다. 윤씨는 “전쟁 발발 반세기가 지났지만 남과 북 모두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며 “전쟁으로 인한 기구한 삶들이 따뜻하게 보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 형제끼리 힘을 합쳐 형제를 죽이려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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