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재판에 출석한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의미를 알 수 없는 일성(一聲)을 보냈다.
우 전 수석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20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이날 오전 9시50분께 법원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기자들이 "추명호 전 국가정보원 국장이 구속됐는데 비선보고 받은 것 인정하느냐"고 묻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법정으로 향하는 듯 했던 우 전 수석은 갑자기 취재진을 돌아보며 미소를 머금은 채 "매일 같은 것 질문하느라 고생하신다"고 말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다소 짜증스런 분위기를 풍겼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개혁위)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2016년 7월말 추 전 국장으로부터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친교 인물 등에 대한 동향수집을 2회 보고 받았다.
이 때는 우 전 수석의 처가 부동산 넥슨 매각 등에 대한 의혹이 언론에 보도된 후 이 전 감찰관이 감찰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또 지난 4차례의 공판에서는 그가 민정비서관이던 2014년 영화산업 공정거래법 실태조사에서 '광해' 등을 제작한 CJ그룹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고발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공정위 관계자를 불러 불이익 처분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안종범(58·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출처 | http://v.media.daum.net/v/20171106102126465?f=m&rcmd=r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