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베스트글에 컴퓨터 용도별 얘기하던 글이 있었는데 (제목이 "컴퓨터 공감류 甲 난어디?" 였습니다) 맥에 윈도우를 쓰는 사람에 대해 된장이라고 하시거나, 맥 자체에 윈도우를 설치하려는 자체가 잘못이라고 하셔서 한참 설명 하던중에 글이 순삭돼서 제가 부득이하게 글 하나 남깁니다. 맥(북)을 쓰는 자체만으로 된장으로 취급하시는 분위기를 얼핏 느껴서 구구절절 쓰게 되었습니다.
맥을 쓰는 이유
맥은 일단 음악작업이나 그래픽 작업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윈도우에서 구동이 안되는 프로그램들도 많고요.
그래픽 툴 전혀 모르셔도 포토샵은 아시겠죠. 소위 뽀샵 말이죠. 포토샵이 처음 사용된게 맥입니다. 윈도우용 포토샵의 역사는 맥보다 당연히 짧고요. 포토샵 만든 어도비社가 만든 다른 프로그램도 대부분 맥용으로 먼저 제작하였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윈도우용으로도 많이 나와서 그냥 일반적인 그래픽하는데 맥이 필수는 아닙니다만, 시디과 계열은 필수적이라고 들었고요. 책 편집이나 디자인 사무실쪽에서도 대부분 맥만 씁니다. 똑같은 프로그램을 써도(예를들어 포토샵) 2.5배 쓰기 편합니다. 제가 쓰기로는 단축키나 터치패드만으로도 그럴이유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인터페이스의 차이라고만 할게요. 디자인전공쪽에서는 돈이 안돼서 못쓸뿐이지, 살 수 있으면 쓰고싶다는 분위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음악작업쪽은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윈도우에 구동이 안되는류의 프로그램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앱 개발 많이 하시죠. 아이폰용 앱개발 툴인 SDK는 맥OS에서만 구동이 됩니다. 아이폰이 애플꺼니 당연한거죠.
애플이 소위 애플빠나 충성고객이 많은건 폐쇄적이지만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OS시스템과 여러 SW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애플 하드웨어들끼리도 훌륭하게 서로 연동되고요.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하는 이유
맥에 윈도우 설치 가능합니다. 부트캠프라고 하지요. 맥OS와 윈도우 둘 다 깔려있는겁니다. 맥 OS에서 용량할당도 가능합니다.
맥OS에서 쓰는 가상윈도우 프로그램도 있는데 사용하기 엄청나게 힘들어요
일단 한국의 공공기관 웹사이트 구동이 안됩니다. ActiveX때문인데 맥은 이걸 받아도 설치가 안됩니다. 행정, 회계, 민원업무는 커녕 그냥 페이지 표시 자체가 안됩니다.
인터넷뱅킹 안돼요. 동사무소 업무 안되고요. 세무서 업무 안돼요.
거의 모든 한국의 쇼핑몰에서 아무 것도 살 수 없습니다. 결제가 안돼요. 창도 안뜨고요. 가끔 상품페이지 막 깨지고요.
한국 온라인게임 거의 다 안됩니다. 게임가드, Nprotect 설치도 안되니 당연하지요.
인터넷강의 당연히 못듣습니다. 뭐 프로그램이 설치가 돼야 보죠.
그리고 멀쩡한 맥OS 밀고 윈도우만 쓴다는건 저로서도 이해도 안되고, 저는 할 줄도 모릅니다.
맥은 윈도우처럼 바이러스가 있다고 쳐도, OS구동에 영향이 거의 없기때문에 포맷이 필요가 없습니다만 맥OS는 백신프로그램 안깔고 써요. 설치 할 필요도 없고요. 쿠키나 Prefatch비워줄 필요도 없어요. 윈도우 쓰던 습관이 남아서 맥OS도 포맷 한번 해봤네요. 그리고 부트캠프는 용량을 조절해서 윈도우에 할당 할 수 있어서 용량조절도 쉽고요. 이래저래 맥OS를 밀어버리고 윈도우만쓴다는 전제 자체가 가능한지도 모르겠고요. 제가보긴 많이 이상합니다.
물론 위 내용 전혀 모르시고 단순히 맥이 예쁘다고 쓰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근데 본인들이 본인 돈주고 쓰신다는데 뭐랄필요 있나요.
컴퓨터 전문가분들 앞에서 번데기 주름잡은걸 수도 있는데, 잘못된 내용 있으면 지적해주서도 되고요.
아 뭐 그렇다고 제가 수백만원하는 맥 쓰는 사람이나 애플빠는 아니고요. 저도 쓰기전까지 "아 뭐 사양도 별론데 그 비싼걸 뭐하러 써" 그랬네요. 그냥 어떻게하다보니 쓰게 됐는데 쓰는것만으로 욕하는 분들을 보니 오해받는거 같고 좀 그래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