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광입니다. 떠나기에 앞서서 글을 남깁니다.
베오베도 가보고, 공지도 되보고, 클린유저도 해보고, 탈퇴도 해보고, 차단도 되보고.
거의 모든걸 다 해보고 떠나는 몇 안되는 유저이지 않을까 싶군요!
나는 내가 해야할 말과 해야할 저격을 했다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근거와 견해와 주장이 충분했으므로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당당합니다.
굳이 오유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커뮤니티는 많고,
고향이었던 디씨든, 웃대든 어딜 가든 놀 곳은 많겠죠.
다만 좀 아쉽다고 해야 할까. 예전같지 않은 냉랭함과 얽매는 자기검열만 없으면 참 좋은 커뮤니티인데.
나도 여기를 떠난 사람들처럼 어디론가 흘러가야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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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베충기로 클린유저를 하다 제노포비아를 잡고 사퇴했을때에도
지금과 비슷한 글을 썼던것 같습니다.
'감성에 젖지 말고 논리를 찾으라' 라고 말이죠.
그게 왜 그런것인지, 한번더 의구심을 가지고, 관찰하고, 분석할 것.
알고리즘을 세우고, 미시적으로도, 포괄적으로도 바라볼 것.
그게 참 어려운 것이 아닌데 말이죠.
그게 되어야 세상 만물의 의미를 찾고
편견으로 가려진 눈을 뜨이게 될 텐데요.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왜?'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는 것인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과
내부적으로 드러나는 '흐름'을 둘다 봐야 하는 것인데
왜 표면적인 것만 보는가 이 말입니다.
당부하고 당부하건데
논리적으로 생각하십시오.
그리스의 도편추방제는, 처음에는 올바른 목적으로 사용되었지만
나중에는 신념과는 상관없이 감정적으로 사람을 국외로 추방시키는 도구가 되었음을
나는 저격을 하면서도 이 부분을 우려 했었고, 여러분 또한 인식 해야 합니다.
이 시스템 상에서는 그 누구도
나보다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몇 안될테니.
명줄같은 아이디 잘 아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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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주저리 할 말은 다 했고
언젠가는 흐르고 흘러서 다시 올지도 모를 일이죠.
그땐 메로나라도 사오겠습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