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수능을 보고 중앙대, 경희대[문과] 지원가능 성적이 나왔다.
그러나 가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
우리 부모님은 대학을 나오시지 않았는데 그래서 인지 사회에서 느끼는 모멸감이 크다고 하셨다.
난 꼭 스카이 중 하나를 갈거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효도할 거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재수
현역때와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 부모님께선 그냥 거기라도 가라고 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군대가고 첫 휴가까지 나온 놈이 생겼다. 불안했다.
하지만 부모님께 기회를 달라고 했다.
부모님께서는 없는 형편을 쪼개 다시 학원을 보내주셨다.
다시 시작한 삼수
그리고 저번 달 치룬 3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 성적은 비슷했다.
분명히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이 문젠지 진짜 2주동안 공부도 못하고 계속 이 고민만 했던 것 같다.
공부방법? 생활습관?
그러다가 문제를 찾았다.
“난 진짜 가진 건 좆도 없으면서 건방졌다”
없는 형편인 걸 알면서도 말로만 부모님, 부모님 병신같은 효자 코스프레
수업을 들으면서도 이거 현역때도 하고 작년에도 한거라 다 알아!
이 지랄하며 건방 떠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학원 끝나고 집에가는데 마침 비가 오더라
그냥 비 맞으면서 집에 걸어가는 동안 진짜 펑펑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는데
"왜 비맞았았어. 우리 아들이 엄마 희망인데 아프면 안돼”
라고 하시더라
그 때 딱 동기부여가 다시 되더라.
엄마한테 엄마 그 말 나 녹음할테니까 다시 한 번만 해달라고
침대에 누워서 녹음한 거 들으면서 또 한 번 폭풍오열했다.
지금 그리고 그 파일 알람으로 쓰고 있다.
진짜 아침에 바로 눈 떠진다.
206일남았다. 정상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