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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을 위한 삼수생의 충고[수만휘 펌]
게시물ID : humorstory_435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니기리와따
추천 : 5
조회수 : 123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22 14:25:16

재작년 수능을 보고 중앙대, 경희대[문과] 지원가능 성적이 나왔다.

그러나 가지 않았다.

이유는 하나

우리 부모님은 대학을 나오시지 않았는데 그래서 인지 사회에서 느끼는 모멸감이 크다고 하셨다.

난 꼭 스카이 중 하나를 갈거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보란듯이 효도할 거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재수

현역때와 비슷한 성적이 나왔다. 부모님께선 그냥 거기라도 가라고 했다.

친구들은 하나둘씩 군대가고 첫 휴가까지 나온 놈이 생겼다. 불안했다.

하지만 부모님께 기회를 달라고 했다. 

부모님께서는 없는 형편을 쪼개 다시 학원을 보내주셨다.



다시 시작한 삼수

그리고 저번 달 치룬 3월 모의고사 가채점 결과 성적은 비슷했다.

분명히 잘 봤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이 문젠지 진짜 2주동안 공부도 못하고 계속 이 고민만 했던 것 같다.

공부방법? 생활습관?



그러다가 문제를 찾았다.


“난 진짜 가진 건 좆도 없으면서 건방졌다”


없는 형편인 걸 알면서도 말로만 부모님, 부모님 병신같은 효자 코스프레

수업을 들으면서도 이거 현역때도 하고 작년에도 한거라 다 알아!

이 지랄하며 건방 떠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학원 끝나고 집에가는데 마침 비가 오더라

그냥 비 맞으면서 집에 걸어가는 동안 진짜 펑펑 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에 도착했는데

"왜 비맞았았어. 우리 아들이 엄마 희망인데 아프면 안돼”

라고 하시더라


그 때 딱 동기부여가 다시 되더라.

엄마한테 엄마 그 말 나 녹음할테니까 다시 한 번만 해달라고


침대에 누워서 녹음한 거 들으면서 또 한 번 폭풍오열했다.

지금 그리고 그 파일 알람으로 쓰고 있다.

진짜 아침에 바로 눈 떠진다.


206일남았다. 정상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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