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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볼 불문율 "공 하나 지켜보기", 타자에게 정말로 이득이 될까?
게시물ID : baseball_994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s91
추천 : 5
조회수 : 95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14 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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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 0S에서 타격하지 않는 것은 과연 이득일까?
 
 타자와 투수와의 싸움은 대게 누가 먼저 유리한 볼 카운트를 점령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실제로 7 2일까지 펼쳐진 2015 KBO 리그 경기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타자들의 2S 이후에서의 성적은 리그 평균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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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 2015 KBO 리그 타자들의 평균 타/출/장/OPS와 2S 이후에서의 성적 비교>
 
 그만큼 투수와 타자의 대결에 있어서 먼저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령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투수의 경우 먼저 2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만 있다면 타자와의 승부를 아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0B 2S 상황에서 타자들의 타율은 그 어떤 볼카운트보다도 낮았다. ( 0B 2S시 타율 0.168 )
 반대급부로 생각해 볼 때 3B 0S는 타자에게 극단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어야 한다. 3B 0S 상황의 경우 투수는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기 때문에 제구력이 엉망으로 흔들리지 않는 한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넣어야 한다. 도망가는 유인구가 아니라 정면승부를 하러 들어오는 공이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노림수를 가지고 공략해 볼 만한 상대적으로 쉬운 공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 실제로 우리가 야구 경기를 보다 보면 3B 0S 상황에서 한복판에 들어오는 공을 가만히 흘려보내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몇몇은 아예 상체를 일으켜 타격 의사를 표시하지 않거나 한 발짝 물러나는 경우도 있으며 혹자는 이러한 상황을 보고 '3B 0S에서 타격하지 않는 것은 불문율'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도 그럴 것이 3B 0S 에서 공 하나를 흘려 보내더라도 여전히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이며 쉽게 들어오는 공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안타가 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이러한 타자들의 '지켜보기'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3B 1S에서 공 하나만 더 내주더라도 3B 2S가 되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없기 때문에, 3B 0S라 할지라도 가운데에 공이 들어오면 승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가만히 지켜보고 스트라이크를 내어주는 것이나, 타격을 시도해서 헛스윙이나 파울로 스트라이크를 주는 것이나 매한가지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올 시즌 현재까지 3B 0S 상황에서 타격이 이루어진 경우는 단 35번 밖에 없었다. 물론 타율은 0.364로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3B 0S 상황에서 출루율이 무려 0.962 인 점을 감안하면 타자들이 섣불리 타격을 하지 않는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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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 볼카운트 별 타자들의 성적 및 Swing%, Contact%, Strike %>

 
 다음은 이번 시즌 7 2일까지 타자들이 기록한 3B 0S, 3B 1S, 3B 2S 각각의 상황에 대한 타격 지표다. 예상대로 3B 0S 상황에서 타자들이 방망이를 내미는 경우는 겨우 5.2% 불과했다. 즉 대부분의 타자들이 3B 0S 상황에서는 스윙을 시도하지 않고 4구째 공을 지켜본다는 의미다. 주목할 만한 것은 3B 0S에서 스트라이크의 비율이다. 이는 58.5%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확률이 절반 이상을 넘었다.
 그렇다면 연속되는 3B 1S 상황에서는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까? 올 시즌 KBO 전체 타자의 3B 1S 상황에서의 타율 / 출루율 / 장타율 / OPS는 각각 0.378 / 0.752 / 0.692 / 1.444 였다. 물론 이 결과는 3B 0S에서 3B 1S가 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2B 1S에서 3B 1S가 된 경우에서의 타격 상황을 포함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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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3 - 3B 1S가 되기 이전 볼 카운트에 따른 타자들의 타격 성적 비교>
 
 2B 1S에서 3B 1S가 된 상황과 3B 0S에서 3B 1S가 된 상황을 분리해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상대적으로 3B 0S에서 3B 1S가 된 경우의 성적이 더 좋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3B 0S에서 타격이 이루어진 경우의 성적보다도 낮은 성적 분포를 보여주었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바로 스윙 비율과 스트라이크 비율이다. 앞선 3B 0S 상황과는 다르게 스윙 비율이 47.3%로 높게 상승했다. 아무래도 3B 0S상황에 비해 승부를 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타자가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풀카운트 라는 접전 상황을 맞이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타격을 통해 플레이가 이루어진 상황을 제외하더라도, 3B 0S에서 3B 1S가 된 경우 들어오는 5구째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63.6%였다. 통계적으로 풀 카운트 승부를 하게 될 확률이 반 이상에 이른 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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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4 - 3B 2S가 되기 이전 볼 카운트에 따른 타자들의 타격 성적 비교>

 
 결국 풀카운트로 오게 되면 승부는 타자에게 불리해진다. 물론 여전히 5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앞선 3B 0S 3B 1S에 비하면 확실히 타자에게 불리한 성적표다. 더군다나 3B 2S에서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비율은 73.7%. 6구째로 범위를 좁히면 74.4%까지 올라간다. 타자의 입장에서는 투수와 승부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뜻이며 3B 0S에서 9할에 이르렀던 출루율은 거의 반 토막 나다시피 했다.
 언뜻 보면 타자가 3B 0S에서 공을 하나 흘려보낼 경우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빠져드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앞선 상황을 종합하여 평균적인 타자가 3-0 상황을 1000번 맞이한다는 가정하에 비율을 맞춰보면 다음과 같았다.
표5.JPG
(붉은색 표시 - 3B 0S에서 타격한 경우, 푸른색표시 3B 0S에서 타격하지 않은 경우)
 <표5 - 3B 0S 상황에서 타자가 1000타석 당 맞이하는 타수, 안타, 볼넷 통계>
 
 2015 KBO 리그를 뛰고 있는 평균적인 타자가 3B 0S에서 1000번 상황을 맞이할 경우 타격을 하게 되면 살아나갈 확률은 약 34.5%. 반면 타격이 성공되지 않은 경우에는 무려 살아나가는 경우의 수가 75.0%로 상승한다.
 
 뿐만 아니라 타격의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3B 0S에서 스윙 시도를 했을 때와 스윙 시도를 하지 않았을 때 역시 스윙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생존 확률이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장황한 서론에 비해 허무하기 그지없는 결론을 읊어보자면 3B 0S에서 타자가 공 하나를 지켜보는 것은 타자 쪽에 유리한 결과에 기반을 두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결국 3B 0S에서 적극적으로 타격을 시도하는 것보다는 3B 상황에서는 언제나 '볼넷'이라는 큰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스윙을 아끼는 것이 타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해당 결과가 팀이 처한 상황이나 주자의 유무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통계에 의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주어진 표본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있다. 그러나 결국 확률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보여진 모습에 의해 추론되는 것이며 그 차이가 극명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우리로 하여금 가지게 했던 궁금증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려 한다.
3B 0S, 타격하지 않는 것은 과연 이득일까? 에 대한 대답은 YES. 
결국 타자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행동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출처 http://www.bizballproject.com/articles/18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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