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걷게 된 그 길이 좋았다.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왜 그냥 좋을 때가 있지 않나
길옆에 나란히 세워진 가로수가 아름다워서, 얼굴을 비추는 햇살이 따사워서
아니면 그날 기분이 좋았거나 같이걷던 사람이 좋아서 일수도 있다.
그래서 그 길이 참 좋았다.
친구도 그 길을 알고 있었다.
가로수에서 떨어진 은행냄새가 싫다고 했다.
밤에는 인적이 드물어 오싹하며 너무 길이 지루하다는 말도 했다.
듣고보니 친구말이 틀리지 않았다.
그땐 가로수에 은행이 달리기 전이었고 낮이 였으며 누군가 곁에 있었다.
그리고 난 이제 좋았던 그 길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
-겁쟁이가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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