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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몽
게시물ID : panic_79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pniis
추천 : 10
조회수 : 1597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4/22 23:07:23
예지몽이란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막지는 못했지만 느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은 아버지 돌아가실 때였습니다. 
다들 그렇듯 별 대화 없는 무던한 관계 였습니다. 주말에 목욕탕 가서 등밀어주고, 집에 돌아오면서 
음료수 하나 사마시고, 뭐 그런 관계.

안타깝기는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늘 약자고 밀리기만 했던 분이고, 그 밀려옴이 가족들 하나 하나
다 느끼면서 등을 돌리고 있었거든요. 다만 저는 그렇지 않다라는, 내가 떠밀고 있지는 않다라는
자위를 하고만 있었지요. 

꿈이라고는 꾸지 않는 편입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군대에서 이제 상병 달았는데, 그날도 족구나 하면서 즐겁게 놀고 있었는데, 다급하게 전화 받으라고
하더구뇨. 숙모님이라면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빨리 오라고.. 예?? 왜요? 뭐라구요? 정도 내뱉고, 다급히 휴가를 받아서 
고향집에 도착했습니다. 안치된 장례식장을 들어서는데, 그렇게 침울할 수가 없더군요. 
자살이었으니까요.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구요, 아들이 있는데, 왜, 이제 일년만 있으면 등 밀어줄 수 있는데, 왜...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전화 받기 사흘 전부터 꿈이라고는 안꾸던 제가, 내리 연속 사흘동안 꿈을 꿨습니다. 뭐,
그냥 기분이 않좋다라는 느낌만 있었지 불길하다라는 생각은 없었던 꿈, 꾸고 나서 후임병 일병한테,
걍 안꾸던 꿈을 꿨다라고 털어 놨던 꿈이 있었습니다. 

첫날은 군바리 답게, 탈영을 했더랬습니다. 목적은 모르겠지만, 정의감에 불타서, 저건 내가 바로
잡아야 돼.. 라고 생각하고 탈영은 했는데 계속 쫓기다 만 꿈을 꾸었구요, 둘째날은 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랫니, 윗니가 줄줄이 털려나가는데, 이러면 안좋은 꿈이라던데.. 라고 생각했구요,
셋째날은... 개미가 줄을 지어 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햇살이 쨍하게 내리쬐던 날이었고, 
풀들이 무성하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들판이었어요. 개미들이 너무 열심이어서 구경하느라 눈을
따라가보니 어마하게 큰 나무위를 줄지어 올라가더군요. 재미 있겠다 싶어서 개미들 올라가는
방향으로 따라 올라갔더니, 나무위에 큰, 거실만한 방이 나오고, 어리둥절해 있는데, 어머니가
하얀 소복을 입고 무표정하게 슬픈 표정으로, 아주 큰 하얀 깔개를 바닥에 이불을 널듯이 큰 동작으로 
깔아 놓으시더군요. 

셋째날 꿈을 꾸고는 기분이 안좋아서 후임병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뭐,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위로..

할머니 돌아가실 때도, 그렇게 저를 목놓아 부르셨다고 하더군요. 저도 꿈을 꾸었구요. 

그날부터 믿기는 하겠습니다. 적어도 아주 나쁜 일이 있으면, 내가 꿈으로 알 수는 있겠구나.. 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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