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직접 당해보면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실화
게시물ID : freeboard_421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나가는노인
추천 : 1
조회수 : 66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5/18 02:05:24
제목 그대로 직접 당해보면 주먹이 불끈 쥐어질거라.. 고 생각되는 실화입니다..

오늘 겪은 일인데요.. 모 대학 근처(지하철 역 있고 국철구간입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러 갔습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라 주차비를 물었죠.. 아침에 출근하러 뺄 차였습니다..

저 : '얼마에요..? 6시간, 12시간 단위 주차도 있나요..?'

아줌마 : '아니 무슨 6시간, 12시간 짜리를 다 물어요! 이상한 사람이네~ --^'

         '6시간 이상이면 무조건 일일주차에욧! 그런 것도 몰라요?!'

저 : '아니 저는 그냥.. 주차요금제 어떤게 있는지 궁금해서.. --;;'

이때까지만 해도 살짝 열이 받았지만 상대가 나이가 좀 드신 아줌마라 참았습니다..

아줌마 말투가 굉장히 신경질적이고 짜증났다고 광고하는 말투였지만

자정 넘은 시간에 최소한 새벽까지는 근무하시려니 피곤해서 그러시겠지..

뭐.. 저도 그 시간에 피곤한지라 다른 주차장 찾기도 귀찮고..

저 : '일일주차 할께요, 선불인가요 후불인가요?'

아줌마 : (마치 주정객 쫒아내는 선술집 아줌마 말투로)'아 진짜, 선불이에요'

저.. 상놈은 아니지만 나름 욱하는 성질 있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참았습니다..

아무말 않고 주차비 내고 영수증 받고 빈자리 찾아 주차했습니다..

오른쪽에 승용차 한대가 먼저 주차해있었지만 너무 바짝 붙이면 그차 내일 아침 운전석 문을 열기 어려울것 같아 조금 거리를 두고 주차를 했습니다.. 다행히 왼쪽은 빈자리라 넉넉했고 (주차장)장사하는 사람 생각해서 재주껏 주차했더니 딱 주차라인 안에 들어갔습니다..

가방 들고 주차관리부스 지나치는데 아줌마가 소리를 빽- 지릅니다..

아줌마 : '아니 무슨 주차를 그.따.위.로.해.요!!!!'

         '그.따.위.로.주.차.를.하.면.다.른.차.어.떻.게.대.라.구!!!!'

         '당장 차 빼서 다시 대욧!!!!'

꾹꾹 누르고 있던 열이 빽- 내지르는 '그.따.위'라는 말에 슬금슬금 터져나오려 합니다..

저 : '아니.. 제가 주차를 어떨게 잘못했는데 그러시나요..?

아줌마 : '눈이 있으면 보고도 몰라요?!!! 이렇게 대면 다른 차가 주차 안한다구요!!!'

         '빨랑 차 빼서 저저 승용차 옆으로!! 바짝!!! 다시 똑빠로 대욧!!!'

어허.. 터진 열이 증폭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양쪽 어느 한쪽이라도 주차선 넘었나요? 옆차 사이에 공간이 더 있나요? 더 바짝대면 저차 문 어떻게 여나요?

아줌마.. 대답 안합니다.. 무조건 차 빼서 바짝 붙이랍니다.. 나중에 후회할걸 알면서도 열이 점점 더 받습니다..

마침 차빼러 온 청년 두분이 아줌마한테 맡겨놓은 차키 달랍니다..

아줌마.. 막무가내로 차빼라고 빽빽대다가 청년들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아줌마 : '아니 청년들, 이거 좀 봐요! 차를 이따위로 대놓고 잘댔다는데 어떻게 생각해요?!'

청년들 : '... 아줌마.. 주차 잘됐는데요..? 옆에 승용차랑 더 붙이면 저차 운전석에 못타요..'

         '양쪽 주차선도 전혀 넘지 않았는데.. --a'

아줌마 : '............아니 내가 하는 말이...!!! 그러니까...!!! 차를 빼서 다른데 빈자리 찾아대라는 거지...!! 당장 다른데 대요...!!

자기 편을 들어줄줄 알았던 청년들이 기대했던 것과 전혀 반대의 말을 하니 아주 잠깐 당황한듯 했지만 금새 다시 빽빽거립니다..

달라진 점은 처음에는 주차 잘못했다고 빽빽거리더니 그런말 한 적 없다고, 다른 빈자리 대랬다고 박박 우깁니다..

기대도 안했지만 끝까지 사과는 안합니다..

주먹에 힘이 들어갑니다..(때리려는게 아니라 참느라..) 나도 목소리가 커지고 핏줄이 섭니다..

같이 맞장떠서 따집니다.. 혈압이 수직상승합니다.. 추한 꼴을 보인 것 같습니다..

아줌마.. 청년들 반응도 그렇고 가만히 보니 자기가 우길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것을 깨달은 듯 합니다..

그래도 사과는 안합니다.. 그냥 째려보더니 말 없이 부스로 들어갑니다..

청년들이 저를 달랩니다..

'가만히 보니 아줌마가 잘못한 것 같은데.. 그래도 어쩝니까.. 화 푸시고 그냥 다른데 대시고 들어가시죠..'

얼핏 봐도 저보다 어린 친구들 같습니다.. 챙피합니다.. 무지 챙피합니다..

오밤중에 험한 꼴 보게 해서 죄송하다고.. 청년들에게 사과하고 주차장을 나섭니다..

주차장을 나오면서 지나치는 부스 안의 아줌마.. 눈 마주치지 않으려는 듯 고개 돌리고 딴청만 피웁니다..

뱃속이 부글부글 끓습니다.. 

오래전 철부지 시절 성질 같았으면 부스를 부숴버렸을 텐데.. 라고 못난 생각을 또 합니다..

집에 들어왔습니다..

공영주차장 민원신고 할 곳을 찾습니다..

찾았습니다.. 

관할구청이나 교통과 홈피를 찾아서 게시판에 민원 올리면 주차장이 재미있어진다고 합니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주차장 주인아줌마에게 자그마한 선물을 준비합니다..

아줌마.. 곧 구청에서 놀자고 연락 갈거에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