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들은 온갖 더러운 일들을 겪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죽인 살인범, 부녀자 만 골라 폭행하는 강간범, 그리고 자잘한 소매치기들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더러운 새끼들을 잡아들이는게 바로 우리 형사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당 연히 더러운 새끼들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더러워진다. 내 말은 우리 형사들은 더럽게도 불쌍한 존재라는 이 말이다.
“이 새꺄, 이제 그만 서시지?” “지랄하네!”
후우, 저 소매치기 새끼는 아까부터 계속 도망친다. 내 형사생활 8년에 이런 새벽까지 도 망치는 악바리는 또 처음 본다. 새끼야 내가 빨리 너를 잡아야지 집에 갈 것 아니냐!
‘좋아, 새끼. 두고보자. 끝까지 쫓아가주마!’
03:29분 새벽,
‘하악,하악’
젠장, 오지게도 끈덕진 형사새끼한테 걸렸구만. 이게 도대체 몇 시간째야. 후우후우, 지금 도대체 몇 시지? 어머니가 기다리고 계실건데…….
“이 새꺄, 이제 그만 서시지?”
저 형사새끼. 저 말 외엔 할 줄 아는 말이 없나? 아까부터 몇 번째야.
“지랄하네!”
후우후우, 힘들다. 더 이상 못 뛰겠어. 빨리 어딘가에서 쉬어야…….
‘하나…… 아파트?’
새벽의 어스름을 헤치고 내 눈 앞에 나타난 것은 정적이 감도는 아파트였다. 순간 내 머리 속으로는 아파트의 길을 이용하면, 저 끈덕진 형사에게서 벗어나는 것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