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아파트 106동 704호에 살고 있는 동준은 올해로 고 3이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다가 막 자려고 했는데,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재빨리 복도로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단지 내로 수 대의 경찰차와 구급차가 도착하는 것까지 보 았다. 하나 둘씩 복도로 나오는 사람들. 새벽에 이런 쇼킹한 일이 생기다니…….
“죽이는데?”
고 3인 동준에게는 낮에 친구들에게 얘기해줄 흥미로운 일이 생긴 것이 마냥 좋았다. 하지 만 곧 그의 엄마도 일어나서 그를 강제로 집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쳇! 좀더 보고 싶었는데.’
동준은 아쉬워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는 엄마 말에 수긍하며 집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하나의 장면이 그의 눈을 스쳐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뭐지?’
동준은 그걸 다시 한번 보고 싶었지만 엄마의 으름장에 그럴 수 없었다. 실망하며 집안으 로 들어가는 그는, 순간 오늘 새벽 공기는 참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아파트 106동 8층.
아파트는 경찰과 119대원들의 소리로 시끄러웠다. 806호에 살고있는 손현준은 바깥을 내 려다보며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조금 전 토악질을 했는지 그의 입에는 약간의 토사물들이 묻어있었다. 그는 슬며시 손으로 입가를 닦아냈다. 금방 그의 손은 더러워졌다.
“담배나 한대 쳐피고 싶구만.”
요즘엔 넘쳐나는 수많은 인터넷 소설가가 직업인 그는 담배 살 돈도 떨어진지 오래였다. 면류를 제외한 것을 먹어본지도 오래였으니…….
“그나저나…….”
아까 눈 앞에 보였던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현준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어렸을 적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었지만, 아주 극소수였다. 그것도 스무 살 이후로는 깨끗하게 사라진 현상들이었는데…….
“젠장, 오랜만에 토했더니 속쓰리구만.”
현준은 속이 아픈지 인상을 썼다. 그리곤 바로 현관문을 열었다. 밖에 상황이 그다지 관심 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안으로 들어가는 그는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새벽 공기에 이상스레 기분나쁜 끈적끈적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신기하구만.”
별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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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약 책을 낸다면 '시간'이란 소설은 '상' '하' 두권 정도로 되겠네요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