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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쓸모없는 말: "취지는 어떻다"
게시물ID : gametalk_2515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보는오징어
추천 : 10
조회수 : 78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4/25 21:03:20
기존의 것보다 빠르고 발전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운송 수단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새로운 운송수단은 기존의 운송수단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합니다. 심하게 기침을 하는 5살된 존은 동생 제니와 함께 일하러 나간 아버지 샘을 기다릴겁니다. 하지만 샘은 새로나온 뭐시기 때문에 예전만한 수입을 벌지 못했습니다. 간신히 두 자식의 밥을 살 수 있겠지만 존의 감기약까진 무리네요. 빠른 새로운 운송수단도 좋지만, 기존 운송수단을 몰던 사람들이 실직하지 않도록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해야지 않을까요?

-> 1865년 영국에서 발효된 적기조례. 마차를 몰던 마부들의 생존권을 위해 당시 시속 30km까지 낼 수 있던 자동차를 교외 6km/h, 시내 3km/h로 줄이고, 자동차는 앞에 따로 기수를 두어 붉은기/등으로 주위에 마차가 오는지 신호를 주고, 말과 마부가 놀라지 않게 미리 자동차의 존재를 예고해준다. 이 법안으로 영국은 최초로 상용 자동차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럽국가에게 자동차 산업의 패권을 손.쉽.게. 넘겨주는, 아니 그 이상으로 자동차 산업이 패망한다. 이후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개고생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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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강대국을 만들기 위해, 폭발적으로 농업생산량과 공업생산량을 증가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따라서 농작물을 해치는 해로운 것들을 잡고, 벼를 지금보다 더 빽빽하게 심으며, 각 집마다 용광로를 두어 철을 생산하게 하고, 좀 빡세게 관리감독하여 빠르게 부강대국을 만듭시다!

-> 50년대 말쯤 시행된 중국의 대약진운동. 벼를 빽빽하게 심자 벼는 서로 생존경쟁모드 들어가 낱알을 만들기보다는 광합성할 잎을 키워서 오히려 생산력 감소. 그리고 해로운 것에 참새가 포함되어 중국 내의 참새는 거의 멸종해서 오히려 해충 증가. 농업생산력 포풍 감소. 집의 용광로는 시설이 조잡하여 만들어봐야 쓸모 없는 똥철만 만드는데, 심지어 하도 당에서 쪼아대니까 오히려 농기구를 녹여서 역시 농업생산력 포풍 감소. 그리고 용광로 돌린다고 나무 마구마구 베다보니까 산들이 민둥산 됨. 비만 오면 산사태! 다시 농업생산력 포풍 감소. 그 결과 3천만에서 5천만의 인민들이 굶어 뒤짐. 즉 대한민국 인구가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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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투표권을 얻은 여성들이여! 우리네 남편들이 주말마다 술에 뻗어서 고통받고 있지 않은가요? 전쟁 영웅들이여! 우리가 피흘리며 싸웠던 적인 독일계 놈들이 미국에 와서 양조업으로 한탕 챙기는게 고깝지 않은가요? 이에대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 1920년 미국 금주법. 잉여 농산물을 팔지 못하면서 농부들 망. 정작 돈 있는 사람들은 치외법권인 공해상에 유람선 띄우고 마심. 불법으로 만든 술이 밀거래 되는데, 이게 품질이 조악하기만 하면 다행이지 공업용 알콜 파는 놈들도 있었고 그거 마신 사람들 사망. 알콜중독자에 대한 케어가 사라지면서 알콜중독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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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매체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라!

-> 한국 만화/애니 폭망. 애니는 아직까지 복구가 안되고 일본 하청으로 연명하고 있고, 만화는 2000년 넘어 웹툰이 나와서야 간신히 되살아남. 그리고 지금은 게임이 바톤 터치.


누구는 폰을 비싸게 사고, 누구는 같은 폰을 싸게 사고.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 정보 비대칭을 막고, 출혈경쟁을 막기 위해 보조금을 제한하자. 통신사는 그 보조금 대신에 자발적으로 요금 인하를 하고.

-> 단통법. 이제는 스파이 뺨치는 짓을 해야 호갱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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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망이 잘 도입되었으니 기존 확장팩보다 좀 가볍게,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되는 컨텐츠를 만들고 여기에 가격을 좀 확팩보다 저렴하게 하면, 개발사도 좋고 소비자도 좋고 WinWin!

-> 멀쩡한 게임에 락을 걸어놓고 DLC를 사야 해금해주질 않나, 일정 맞추기 빠듯하니 개판으로 일단 원판 낸 다음, 나중 개발한 걸 DLC로 팔아먹지를 않나, 고작 말갑옷 하나 띡 만들어서 2달러에 쳐팔지를 않나...


인디게임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미리 개발자는 어느정도 만든 게임을 미리 올리고, 소비자는 그걸 미리 구매할 수 있게 하자. 구매한 소비자에게는 나중 특전을 주고, 개발자는 그걸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피드백도 즉각즉각 받을 수 있어 고퀄리티 게임을 개발할 수 있을거야!

-> 어우 돈이 들어오니까 배부르네. 배부르니까 코딩보단 쉬고 싶네. 쉬다보니 코딩 조금만 해도 지치네. 에이 게임 개발 안해. 돈준 사람들한텐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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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물에서나 볼 법한 순수 100%의 악함을 가진 빌런이 아닌 이상에야, 인간들이 하는 일들, 인간들이 만드는 법안들 모두 취지 자체를 살펴보면 안좋은게 없습니다. 위에서 보듯 영국 자동차 시장을 파탄낸 적기조례도, 4천만 전후의 사람들을 굶겨죽게 한 대약진 운동도, 금주법, 단통법, 딸통법, 도정제, 기타 등등등. 모~~~든 제도와 법안은 취지는 정말 좋습니다. 안좋은게 없어요.

좋은 취지가 반영될 수 있는건, 일곱살 배기 자식넘이 지딴엔 효도하기 위해 밥하겠다고 하다 후라이팬 태워먹는 경우 밖에 없습니다. 성인이 됐으면 가장 먼저 배워야할게 책임이죠. 내 딴엔 잘하기 위해서 그랬어요? 그건 어릴때나, 혹은 지극히 친밀한 가족급,절친급에게나 통하는 말입니다. 공적인 거래를 하는 사회인들, 기업들에는 쓰잘데기 없는 수식어이며 해선 안되고 받아줘서는 안될 말이에요. 미생에도 나왔죠? 노력? 과정? (위법적인 행위가 없었는한) 그런거 필요 없어요. 사회에선 결과입니다. 게임사의 정책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로, 중요한건 취지가 아니라 그게 가지고 올 결과입니다.

'모드 개발자에게 재정적인 보상은 중요합니다. 그러면 모드 개발자도 개발 의욕을 가지고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취지는 백날 쓸모 없습니다. 그냥 이 제도가 제대로 된 제도인지 (어? 취지가 모드 개발자에 보상이라면서 왜 스팀과 제작사가 대부분을 처묵??)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만 예측해서 빨 제도는 빨고 깔 제도는 까면 됩니다. 그리고 역사란 과목의 중요성과 실용성은 인간사라는게 사실 비슷비슷해서 지금과 비슷한 논쟁이 과거에도 있었다는거죠. DLC, 얼리억세스....어떻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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