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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포기해야 하나 봐요..ㅎㅎ
게시물ID : gomin_14165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디엘
추천 : 3
조회수 : 100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4/26 01:20:06

너무 착한남자.. 너무 퍼다주는 남자..
그래서 재미가 없는 남자..
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가끔은 남자가 못되고, 또는 강하게 팅기며 나갈줄도 알아야 한다고 나한테 이야기들을 해주지만
그게 성격때문에 쉽지많은 않네요..

20살때 좋아했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애는 군대갔다온 24살 쌩 양아치를 좋아하고 있었죠...
백수에 일도 안하고, 혼자사는 자취방 아니면 늘 pc방에서 게임에 쩔어산다고 들었었는데
그새끼 뒷바라지는 여자애가 알바비로 다 하고 있었습니다.
게임하고 술먹고, 돈 다떨어지면 여친한테 얻어타 다시 피시방가고 그러다가
발정나면 그애를 지 자취방으로 부르고..
지 기분나쁘다고 애를 수차례 때리기도 하는데도 불구하고
애는 그 샠히에게 눈이 뒤집어져서 그런지 피멍든 얼굴로 나한테는 늘 괜찮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기 미치는줄 알았었습니다..
거기다가 또 애를 수차례 임신시키고, 애를 지우는건 모두 그 애의 몫이였죠..
그렇다고 차마 내가 무언가를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신차리라고 아무리 소리지르고 얘기하고 말려도.. 오히려 나한테 참견말라고 소리지르던 그애였으니까요..


그 트라우마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그 20살의 경험으로 인해 가진 목표중 하나가,
"세상 그 어떤 누구보다 가슴 따듯한 남자"가 되는것이 목표였습니다.


솔직히 어느정도 이루었다고 자신감도 갖고 있지만...
너무 지나치게 되서 문제가 생긴거 같기도 하네요..
오히려 여자를 사귈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성을 만나게 되면, 처음엔 다들 호감을 갖다가..
어느 순간부터 모두 하나같이들 말합니다.

"넌 너무 친구같아.. 남자로 안보여..."


이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귀었던 3년전 여자친구도
바람을 피우면서 헤어졌었죠..
질린다면서 말이죠...

사귀면서 비싼 빽 가방.. 시계 반지 금품 뭐 이런걸 같다 바치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겨울에 약속장소로 나가다가 우연히 본 귀마개나 목에거는 벙어리장갑이 너무 귀여워서..
여친생각이 나 나도 모르게 사고는 약속장소에서 여친 귀에 씌워주는거?
여친 생일날을 위해 프로젝트마냥 몇개월 걸쳐 준비하는 이벤트와
친구들의 축하메시지를 담아 만든 축하 동영상같은 것들 뿐,
돈이 그리 많은편은 아니라서 비싼거 해주고 싶어도 제대로 못해주네요 ...


내 연애사정을 알고 있는 주변에서는 여친한테 너무 퍼다주지 말라고들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준비하고 해줬을때,
그 상대방이 고맙다면서 활짝 웃는 그 모습 보면,
여러분들도 기뻐지지 않나요?

난 거기에서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쾌재를 부를정도죠... 
너무 신나고, 너무 기뻐서 미쳐버릴정도로 말이죠..
그 웃음을 또 보고싶고, 계속 보고 싶을 정도로.. 미쳐버릴정도로 좋아합니다.

그걸 또 보고싶어서..
돈은 없으니 돈이 많이 들지 않는 무언가를 준비하며..
또 기대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내가 행복하려고 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기주의적인 행동으로
해석할수도 있는건데,
주변에서는 그런 나를 말립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혼하기에는 딱 좋은 남자인데, 연애로는 아니라는 이야기들도 하구요...
연애로 이어지는게 결혼인데 그 이전부터 없으니..


난 아예 포기해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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