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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의 마지막은 비극뿐 ....
게시물ID : panic_995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게썅마이웨이
추천 : 10
조회수 : 617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11/21 16: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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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31살 어이없지만 군대미필 현재 복무중이다.

정확히 25살에 토토에 빠지기 시작했다. 19살 때부터 일해서 모아놓은 돈 3천만원 정도 물론 나는 배운것도 없고 가진것도 없는 놈이라
호빠에서 일했다. 생긴것도 중간은 하고 운도 좋은 편이라 나름 돈 많은 손님들이랑 엮이고 해서 어린 나이에 돈도 나름 괜찮게 벌었다.
하지만 너무 어린나이에 쉽게 돈 버니까 돈 무서운지도 모르고 막 쓰고 다녔다.


25살때 딱 영장이 날라오더라.... 물론 공익근무 요원으로 ... 뭐 어차피 난 돈도 모아놓은 상태이고 토토나 슬금슬금 하면서 근무하자라는
마음으로 맘 편히 4주 훈련받고 나왔다. 정확히 공익한지 11개월만에 통장에 있던 3천만원, 월세 보증금 천만원 그냥 홀라당 다 날렸다.
돈 다 잃고 나니 눈에 뵈는게 없어서 일단 공익 무단이탈하고 바로 일 시작했다.

운좋게 중간에 착하고 좋은 여자 만나 같이 살면서 일 그만두고 바로 다시 토토에 빠져들었다.
전문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에 집에 컴퓨터 3대 가져다 놓고 엄청 노렸했다. 마틴배팅도 해보고 양방 배팅도 해보고...물론 잃기만 한건 아니다.
자본금이 그 때 많았어서 하루에 수천만원 딸때도 있었다.(진짜 사실임;)

근데 중요한건 딸때보다 잃을때가 더 많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조졸이 잘 안되더라.
그렇게 살다가 28살 딱 될때 보니까 여자친구가 모아놓은 돈 1억 다 잃고 대출만 2억 나왔다....


더 이상 답이 없다는 생각에 자수해서 다시 공익 근무를 시작했다. 구치소에 살다 나오니 내 나이 30살.... 전 여자친구는 나 때문에 인생 망했다.
아직도 가끔 생각하면 미안하다. 근데 내가 쓰레기인걸 잘 아는게 그 후에 새로운 여자 금방 만났다.
그때까지 공익근무 하면서 정신 못차리고 토토 못끊어서 대출이랑 이것저것 빚만 수천만원 있는 상태였는데
새로 만난 여자친구가 빚 다 해결해줬다. 근데 이여자는 내가 진심으로 돈을 떠나서 사랑했었다.

근데 이놈의 도박이 뭐라고 여자친구가 빚 다 갚아주고 나서도 자꾸 예전에 돈 땄던 생각에 정신 못차리고 어떻게든 돈을 빌려서 계속 토토했다.
토토때문에 여자친구랑 자주 싸웠고 나중에는 심한 우울증까지 걸렸었다.
우울증에 빚은 점점 많아지고 더 이상 회생불가 상태여서 분할복무(개인 사정에 의해 복무를 잠시 쉬었다 하는것)를 신청했고
당연히 빚이 많은 상태여서 분할복무가 허락됐다.

빚도 있고 일단 돈을 벌어야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어렸을 때 한 호빠일밖에 없어서 고민하다가 지방으로 내려갔다.
물론 가기전에 여자친구가 엄청 뜯어말렸고 이것 때문에 헤어지긴 했는데 서로 많이 사랑하는건지 뭔지 금방 다시 잘 만났다.
시간이 지나니까 일도 그럭저럭 잘되고 우울증도 괜찮아지니까 이놈의 도박병이 또 발동했다.

나는 돈이 없으니까 여자친구가 절대 안된다는거 끝까지 우겨서 500정도 빌렸다. 도박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수있을것디아.
딸 수 있을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그게 화근이었다. 처음 500가지고 거짓말 안하고 2천까지 땄다.

그때 바로 여자친구 돈 주고 대출 있던것도 갚고 했었어야 했는데 개버릇 남 못준다고 돈 따니까 배팅금액이 세지더라..
그래도 나름 안전하게 한다고 30콩에 2~3폴 50콩에 2폴 이렇게만 했는데 후... 결국 하루만에 사다리로 천만원 잃고 축구야구로700잃었다.
난 진짜 미틴놈인게 거기서 300이라도 챙기거나 천천히 해보거나 했어야 하는데 남은 돈 300을 바로 홀덤 바를 갔다.

역시나 운도 없고 실력도 없는 내 인생 ...300가지고 있던거 다 잃고 대가리까지 500잡혔다. 와... 진짜 그때는 답이 없더라..
정말 수중에는 돈이 하나도 없고 여자친구는 내가 도박한거 눈치채고 연락와서 돈 갚으라고 재촉하지 올덤 바에서 쪼고 500 갚으라고 쪼고
그때 생각나는게 전 여자친구더라 일방적으로 연락해서 내 사정 이야기했다.
어렵게 살고 있더라 나 만나기 전에 잘 나가던 여자인데...


월급 100만원 받는 알바 겨우 하면서 한달에 10만원도 안써가면서 먹고 살고 있더라... 내 사정 들으니까 눈물 흘리면서 그동안 모은도니라고
300 주더라. 난 쓰레기인게 그 돈 받자마자 그 돈도 다 꼴았다. 진짜 죽고 싶은 마음뿐이었고 진짜 죽을 마음이었다.
그때 마지막 300빌려준 전 여자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죽지 말라고.. 얼굴보러 오라고...


죽기전에 미안한것도 있고 해서 남은돈 2만원을 들고 버스타고 전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자기도 가지고 있던 돈 다 나한테 줘서
돈 한푼없는데 밥 사주고 하더라.. 눈물나더라 진짜....
30대 초반의 여자가 동네 구멍가게에서 카운터 보면서 그 조그만 쪽방에서 자고 있더라../.

그 와중에 나 어떻게든 살아나 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어떻게든 150만원을 구해줬다. 그걸 받으면 안는 건데.... 난 받아 버렸다.
그리고 정확히 이틀동안 다 잃었다.

지금 내 주머니에는 딱 4천원 남아있다. .... 이틀동안 아무것도 안먹었다. 밥 생각도 안나더라 다들 내곁을 떠났는데 지금까지
집에도 안가고 머리아파하면서 내 옆에서 내 걱정만하고 있는 전 여자친구 ... 방금 꾸역꾸역 집으로 들여보냈다.
난 정말 답이 없다....

진짜 궁금한게 토토로 돈 따는 사람들이 있을까.. 물론 딸 수는 있다. 나도 따본적이 있으니까 근데 진짜 잠깐일 뿐이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천만원 이천만원 꼴았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은 진짜 내말 명심해라. 지금 그만두기 딱 좋을때다.
잘못하면 진짜 나처럼 된다. 진짜 살 마음도 없고 이대로 있다가 한강까지 걸어가려고 한다. 진짜 거짓말 아니다.


어차피 차비도 없고 그냥 몇 시간이고 한강까지 걸어가면서 내 인생에 대해 후회하고 싶다.
내가 살아있어도 모두에게 피해만 주고 이렇게 여기에다가 글 써봤자 아무 의미도 없고 남들은 이 글 보면서 미팀놈이라고 욕할텐데
이렇게라도 누구한테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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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이겠지? 주작이어야 내가 암에 안걸리지 ㅠㅠ 복장 터짐.

출처 http://huv.kr/fear77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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