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동남아 순방에서도 부인 김정숙 여사를 살뜰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순방에 나설 때마다 다정하게 김 여사의 손을 잡고 전용기에 오르내리는 등 김 여사를 각별하게 배려하고 있다.
'잉꼬부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부러운 동남아 정상 부인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외국 정상들과 만날 때 김 여사를 먼저 소개해주는 등 에스코트하며 배려하고 있다. 아직은 가부장적인 문화가 남아 있는 동남아 정상 부인들의 부러움을 샀다는 후문이다.
김 여사는 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 궁을 찾았을 당시 방명록을 적을 펜이 없자 문 대통령 재킷 주머니를 아무렇지 않게 뒤졌다. 이를 지켜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환하게 웃었다. 이슬람 문화가 강한 조코위 대통령은 부인 이리아나 여사를 살뜰하게 챙기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당시 정상회담 참석자들은 전했다. 두 정상 내외가 함께 걸어갈 때도 조코위 대통령이 먼저 가고 이리아나 여사는 뒤처져 오히려 문 대통령이 이리아나 여사를 챙겼다고 한다.
둘만의 커피 시간도 보낸 문 대통령 내외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후 단둘이 숙소 인근의 커피숍을 찾아 오붓한 '커피 타임'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등 2박3일간의 베트남 일정을 마치고 12일 오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필리핀은 동남아 3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순방 중 마지막 국가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는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했으며, 10일부터 12일까지는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베트남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13일엔 '아시아의 트럼프'라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14일에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