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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 갈 수가 없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996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야웅이
추천 : 11
조회수 : 976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5/07/20 23:47:19
음..
아빠가 22년전쯤 재혼을 하셨고 재혼상대자(그냥 그분이라 칭할게요.)이신 분은 살면서 딱 3번 뵈었어요.
아빠에게 나 좀 거둬 달라했을때 그분이 저를 싫어해서 안된다는 말을 중2때 들었어요.
마지막 사촌언니 결혼식에서 마주쳤을때 제 얼굴을 모르셔서 아빠께 누구냐 묻더니
제가 누군지 듣고는 사촌언니 결혼식 가는 전세버스 왕복 8시간동안 단 한마디도 안하고 단단히 화가 나셨더라구요.
저도 이젠 나이가 30줄이 되니 그마음 알거 같기도 해요.
그리고.. 아빠가 어제 암으로 돌아가셨어요.
암 말기로 돌아가실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할때부터 여전히 불편한 관계일 그분과 저로 인해 마지막까지 힘드시지 않도록 장례에 참석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는데 막상 돌아가셨단 연락을 받으니 너무나 가고 싶네요.
그래도 고민 끝에 안가기로 했어요.
투병 중에도 제가 병원 찾아가는걸 껄끄러워 하셨거든요.
그분과 마주칠수도 있고 아빠 친구분들도 저의 존재를 모르셔서..
아주 오래된 친구분들도 저의 존재를 잊으셨을거에요.
25년간 아빠의 삶엔 없는 사람이었으니..
이해해요.
근데 너무 마음이 찢어질거 같아요.
그래도 아빠곁에서 마지막을 지켜준 그분에겐 상처 주고 싶지 않네요.
큰아버지는 아빠가 나쁜 사람이라는데 저는 이해가 되어요.
다 말하려면 너무 길지만 그분이 저희 아빠와 결혼 후 아빠 사업이 기울었을때 같이 일으키셨다네요.
고생 많이 하셨는데 제 앞으로 꼬박꼬박 돈이 드니 미웠을거에요.
이렇게 이해하고 또 이해합니다.
근데 마음 한쪽은 정말 시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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