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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장마에 축축한 내게도 벚꽃이 핀다.
게시물ID : freeboard_9963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찡
추천 : 3
조회수 : 1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20 23:49:12
커피 한 잔 하자고 해도, 점심 한 끼 먹자고 해도, 운동 한 번 하자고 해도 항상 일이 있었고, 바빴고, 다른 곳에 있었던 너.

오늘도 건네본 주말에 뭐하냐는 질문에 역시나 너는 주말에도 일이 있었지.

"왜요" 라며 되돌아온 질문에, 한참 고민했었어.

지금까지는 내 마음이 들킬까 싶어서 돌려 말했었는데, 이제 내가 답답해서 더는 못 기다리겠더라.

그래서 던진 한 마디. 

"같이 영화 보고 싶어서요."

사실 보내고 나서도 계속 조마조마해서 일이 손에 안 잡혔지.

'괜한 짓을 한 건 아닐까? 이제 그냥 친구로도 못 지내는 건 아닐까?'

너에게 답장이 올 때까지의 그 30분이 30일보다도 더 길더라.

"그래요? 주말에 시간이 있으면 알려줄게요!"

흔쾌히 승낙한 것도, 딱 잘라 거절한 것도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도 기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기분.

너를 처음 보던 날, 내리는 비에 흩날려 떨어지던 벚꽃이 한여름 장맛비에 다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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