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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가 좋아.
게시물ID : humorstory_4354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은색스냅백
추천 : 2
조회수 : 64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4/27 18:26:58
우리 회사의 각 층 화장실은 대변기칸이 총 4개다.

4개의 대변기중에 하나는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데 겨울에 인기가 되게 좋았다.

세정기능이야 다같이쓰는거라 찝찝해서 안썼지만 온열기능때문에 한겨울에도 춥지않았으니까.

비데칸이 이용중일경우는 다른 층 화장실로 이동해서 비데칸을 이용했다.

때는 2월초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날.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보던 나는 아랫배에 신호를 느꼇고 조용히 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아,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5층의 건물이고 우리 회사는 다른 법인 두곳과 함께 이 건물 2층을 사용한다.

이 건물로 이사를온게 1월 15일이였는데 난 이날까지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다른 사람과 마주친적이 한번도 없었다.

언제나처럼 적막한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비데칸의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이런적은 처음이라 다른 층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못한 나는 비데칸을 이용하는 사람이 나올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기로했다.

복도에 난방을 하지않는 건물이다보니 화장실밖에서 기다리는 나의 체온은 점점 떨어져갔고 그걸 느낀 아랫배는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진짜 잠시도 참을 수 없을것만 같은 통증에어쩔수없이 비데가 없는 대변기칸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지.

아랫배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들어가 걸쇠를 잠그고 서둘러 벨트를 풀르고 그대로 터치다운. 그때의 긴박함과 해방감이란...

변기커버의 차가움따윈 느껴지지도 않을만큼 행복했었다.

그러나 그 행복도 잠시. 내가 앉고 10초도 지나지 않았는데 비데칸에서 물을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데칸이 비었다.

그 생각만으로 내 엉덩이와 허벅지를 꼬집던 냉기가 현실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미웠다. 얼굴도 모르는 그 누군가가 조금만 더 빨리 나왔더라면 나는 지금쯤 따뜻한 비데에 앉아서 일을 보고있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미친듯이 들었다.

그 누군가는 세면대로 걸어가 유유히 손을 씻고 벽에 붙어있는 페이퍼타월을 뽑아 손을 닦은 뒤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화장실을 떠났다.

차가운 변기 위에 나 홀로 앉아있었다.
출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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