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서로 얼굴만 아는 여자애한테 고백하려고 합니다.
대화해본 적은 없고요...
(딱 한 번 있긴 한데 10초정도여서 없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어요)
예전에 그 아이, 그 아이의 단짝, 저.. 이렇게 셋이서
학교 대표로 모 대회에 나갔거든요.
아침 8시부터 같이 버스타고 간 거라서 얼굴은 기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회 나갔던 셋이서만 여름방학때 보충수업을 같이 들어서... 대화는 안 해봤지만)
며칠전에 저와 걔 모두 졸업을 해서 앞으로 면대면으로 만날 일이 없을 것 같고,
고1때부터 3년동안 짝사랑했는데 마음 고백도 안 하고 앞으로 만나지도 못하면
죽을때에도 씁쓸한 일로 기억될 것 같아서
차이든 말든 전화로라도 마음을 전하려고 합니다.
전화번호는 제가 직접 물어서 얻은 건 아니고, ...
그 아이의 친구이자 제 친구이기도 한 K양한테 물어봐서 얻었습니다.
전화를 하게 되면
이렇게 불쑥 전화해서 미안하다,
나 누구누구인데 기억하냐,
나 사실 너 좋아하는데 친하게 지낼 수 있냐... 이런 걸 차근차근 말할까 합니다.
아니면
전화를 해서,
이렇게 불쑥 전화해서 미안하다,
나 누구인데 기억하냐,
만날 수 있냐... 해서 만나서 고백하는 게 나을까요?
만나자는 건 걔한테 너무 부담 될 것 같아서
위에처럼 걍 전화로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 묻는 게 나을 것 같다고는 생각합니다.
전화번호를 K양한테 캐낸 거에 대해서는 안 좋은 소리 들을 각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