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청소를 하다가 11년전 결혼앨범을 발견했어요
본식앨범이었는데 포장도 뜯지 않은채로 잊어버린 앨범
사진속 과거 날씬했던 신랑은 근엄한 표정으로 무게잡고
있는데 옆에 신부는 입이 귀에 걸려서 치아가 어금니까지
보이고 눈은 떳는지 감았는지 좋아 죽을려고 하네요

넌 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거니?

빚갚은지 얼마 안되서 수중에 100만원도 없었던 사람
모두가 뜯어 말려도 기어코 보증금 300만원 월세로 시작했던 결혼
결혼식 비용 전부를 내 카드로 긁을때도 싱글벙글

 그 당시 주변사람들이 저를 모두 미*년이라고 불렀는데
제가 지금 봐도 정말 미*년 같네요 ㅎㅎㅎ

사랑이 밥먹여 주냐고 다들 말했어도 그때는 정말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