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중심을 잃은 여고생 한 분이 제 머리를 움켜잡고는 창문에 블록버스터를 먹였드랬죠. 당시 저는 반쯤 졸고 있어서 어리둥절하다 제 머리를 밀친 사람을 쳐다봤는데 얼굴 빨갛게되서는 서둘러 내리더군요. 저도 따라내려서 따지니 미안하다고 아이스크림을 사줍니다. 저는 먹는 것에 약했습니다. 당시에는 화나고 쪽팔리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내리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매번 이 이야기 할 때마다 와이프가 제 머리가 딱 의자 손잡이처럼 생겼다고 놀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