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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 이야기에요(수다주의)
게시물ID : art_22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rtler
추천 : 5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4/28 18:28:27
올해로 스물여덟되는 남학생입니다 ㅋㅋ

그냥 요새 제가 사는게 신기해서 어디 말하고 싶은데, 사실 친구들한태 얘기하면 엄청 쿠사리 먹을것 같은 이야기입니다.

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정도랄까요 ㅋㅋ


요새 진짜 신기해요.

언제부턴가 집에서 반대하는 작가가 되겠답시고 부모임이랑도 부딪치고, 다투고 그랬지요.

사실 스물 일곱까지 알바도 제대로 안하고 부모님 용돈 복에 겨워 살면서 건방지기도 많이 건방졌어요~

그러다 작년 연말 쯤 아버지께서 반쯤 포기한듯한 느낌으로 작가 하고싶으면 집에서 나가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땐 자신감 25%, 고집75%로 알았다고 대답하고 바로 집을 찾아 1월에 독립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집나오면 고생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모르고 있었죠.

보증금 + 최소한의 생활비만 받고 집에서 나왔어요.

근데 나와서도 정신을 못차려서인지 1-2달 방에서 게임만 했어요.......ㅠㅠㅠ

받던 용돈이 없으니 여자친구도 자주 못만나게 되서 헤어지고..

뭐 그때 난생 처음으로 사는게 쉽지 않다는걸 깨달았어요~

아무것도 없는 병신이라서 사랑도 못지켰고, 이대로 가다가는 꿈 마저 놓칠것 같았죠ㅠㅠ

완전 나락까지 빠진 시기에요. 한 일주일 넘게 침대에서 나오지고 않으면서 울면서 술마시고 그랬지요ㅠㅠ

그러다가 집에서 받아온 생활비가 떨어져서 이용한 러시앤캐시 월 상환일이 다가오니까 정신이 번뜩 들더라구요.

그때부터 몇 주동안 미친듯이 일만 찾아다녔습니다.

평생 아쉬운 소리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친구, 선배들한테 연락해서 일 없냐고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돌렸고, 알바몬도 들어가보고 별 짓을 다 했어요 ㅋㅋ

친구들한테 전화하던 모습 상상하면 아직도 오그라듭니다ㅠㅠㅠ

뭐 그렇게 해서 형들한테 안얻어먹던 술도 얻어마시고, 일도 좀 구해주시고.. 제가 헛살진 않았더라구요ㅎㅎ

그래서 이것저것 일을 늘리다보니 벌써 직업이 네개가 됬네요..

주말에는 결혼사진 찍고, 평일에는 학원에서 수업하면서 심야 편돌이, 그리고 평일 낮에 꽤 간간히 행사사진 촬영도 하구요~

근데 진짜 신기한게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ㅋㅋ

가끔 친구들이 갑자기 왜그러냐고 하기도 하고, 이런 얘기 하면 정말 열심히 사시네요~ 이러기도 하는데, 제가 생각해보면 딱히 그렇게 힘들지고 않고 심야에 손님 없을때 편의점에서 하는 작업이 그렇게 잘되더라구요 ㅋㅋㅋ

4-5시간 자고 일어날땐 좀 힘들지만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피곤하지도 않아요 ㅋㅋ

아 또 게으르게 살면서 쪗던 20킬로 중에서 10키로 정도 빠지고 좋더라구요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집나온게 정말 잘한 일 같아요. 집에 계속 있었으면 절대 몰랐을 여러가지를 알게됬고, 경험했어요. 내적으로 채워지는 기분이 드니 자신감도 생기구요ㅋㅋ

앞으로도 더 열심히해서 꿈을 계속 가지려 합니다ㅎㅎ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늘여놓는게 난 이렇게 힘든데 긍정적이다! 너네도 힘내라! 이런건 아니구요 ㅋㅋ

그냥 글머리에 적었듯이 이런 수다 떨고 싶은데 친구들한테 말하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ㅋㅋ 심야 편돌이가 자랑도 아니고 ㅋㅋ

원래 통신체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글이 너무 신세한탄하는 글 처럼 되는 것 같아서 ㅋㅋ도 넣고 ㅎㅎ도 넣어봤어요.

여러분 쓸데없는 수다 읽어줘서 고마워요! 조회수가 올라가는 만큼 외로움도 많이 가시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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