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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박콧물.
게시물ID : animal_996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퍄노치는윰
추천 : 20
조회수 : 882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4/08/19 03:17:25
2014년 6월 8일 오후 2시경. 평소와는 달리 왠지 이 시간에 밥을 주러 나가고 싶어졌다. 엘레베이터에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글이 붙은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아 사람들 눈이 띄어서 좋을거 하나 없는데 말야...
사료, 캔 등이 잔뜩 든 가방을 짊어지고 나간다. 미소랑 까망이, 애기를 부르려고 걸어가는 길에 새들이 유난히 시끄럽게 운다. 뭔가 까만 털뭉탱이가 보인다. 가까이 가보니 노란 눈꼽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아깽이. 상태가 무지 심각해보인다. 콧물 줄줄, 재채기를 하며 몸을 흔들흔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새들이 시끄럽게 울던 이유가 이 아가때문이었나...
한시가 급해보인다. 같이 밥주는 캣맘님을 호출, 아직은 쌀쌀한 날씨라 박스에 캣맘님이 가져오신 수건을 깔고 작은 아가를 조심히 안아올려 병원에 데려간다. 허피스라고 한다. 근데 아가를 맡아서 치료해줄 수는 없다고 한다. 간단한 소독만 해주고 쫓겨나다시피 나왔다. 다른 병원으로 간다. 여기도 역시... 하지만 항생제와 영양제 주사를 놔주고 걸어오는동안 다시 지저분해진 아가의 얼굴을 정성스럽게 소독해준다.
아.. 캣맘님 댁에는 강아지가 있어 임보를 해주실 수 없고, 우리집은 동물을 끔찍히도 싫어하시는 엄마때문에 절대 데리고갈 수 없다. 당장 이 아가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결국은 고민 끝에 데리고 와버렸다. 아픈거 다 나을때까지만이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겨우 몇일 머무를 수 있게 되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어도 도무지 콧물이 낫지를 않는다. 게다가 응가를 한 후에 피가 묻어나는 바람에 걱정되어 동물병원에 전화를 해보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다. 아가를 끌어안고 대성통곡을 하니 남동생과 아빠가 놀라서 이유를 묻는다. 상황을 설명하니 이렇게 잘 먹고 잘 노는데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켜준다. 2주만에 병원을 세번 찾아가 항생제를 다시 타고 수액을 맞고 필요한 처치를 하고 집에 돌아온다.



이제는 약을 먹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어느새 콧물이 싹 다 나았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코가 막혀 숨을 못쉬어 잠을 못잘 정도였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싹 낫다니...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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