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야구선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손아섭은 롯데 코칭스태프에 “아버지 병세가 매우 위중합니다. 아버지 옆에서 잠시만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기에 손아섭은 매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코칭스태프는 “심사숙고해보자”라며 손아섭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하지만, 전반기 막바지인 데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코칭스태프는 “아버지 병세가 정말 악화했다라고 판단했을 때, 그때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손아섭을 설득했다.
손아섭은 코칭스태프의 설득에 고개를 끄덕였다. 타석에 설 때마다 아버지의 얼굴이 자꾸 떠올랐지만, 자신을 떠올리며 구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그는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던 7월 14일. 손아섭은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전갈을 듣고 안절부절못했다. 공교롭게도 14일부터 16일까지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한화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청주에 있었다.
다시 한 번 코칭스태프와 만났으나 역시 돌아온 답은 비슷했다. 롯데 코칭스태프도 심정적으론 손아섭을 부산으로 보내고 싶었지만, 팀의 간판타자가 빠졌을 때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코칭스태프 가운데 한 이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결국 3연전 다뛰고 병원가니 아버님 하루만에 돌아가셨다함....
송은범도 자기 애지중지하며 키워주신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발인하는날 조범현 감독이 경기 우천취소 됐는데도 발인하는거 못가게 붙잡아놔서 멘탈 다깨지고, 풍류질하면서 허송세월보냈는데
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kbotown2&mbsIdx=1527597&cpage=&mbsW=&select=&opt=&keywo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