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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오베 주유소 글 보고 저도 하나 투척
게시물ID : freeboard_9974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iAfrica
추천 : 2
조회수 : 219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7/21 19:58:09
제가 군대가기 직전에 주유소 알바를 몇개월 잠깐했었어요. 주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기계 세차를 천원만 받고 했었죠.  
자동세차는 다들 잘 아시잖아요? 위에서 거품이랑 물 한번 떨어지고 롤 같은게 돌아가면서 대충한번 닦아주고 행구고 말리면 끝. 
남은 물기는 저희가 걸레로 마무리 해주고요. 그날도 계속 주유하고 세차하고... 
암튼 춥고 평화로운 하루였어요. 군입대를 몇일 앞두고 알바비는 한푼 못쓰고 가겠구나... 하는 생각에 서글펐을뿐. 

그날 왠 진상이 나 단골인데 세차만 좀 하자며 등장합니다. 가끔 이런 손님들 있거든요. 단골은 개뿔. 
근데 사장님도 이런 손님 오면 그냥 해주라고 하셔서 세차비 선불 천원 받고 해줬습니다. 
보통은 차 안에 있는데 차 세워놓고 굳이 밖에 나와서 세차하는 걸 구경하더군요. 
세차가 끝나니,

진상왈: 거품이 왜! 안떨어지냐. 맹물로 세차한거냐! 

나: 당황하며, 거품 떨어졌어요. 물이랑 섞여나와서 잘 안보일수도 있거든요. 

진상: 난 못봤는데? 그리고 뭔 세차가 이렇게 빨리끝나. 물은 뚝뚝 떨어지고. 

나: 물기는 저희가 닦아 드려요. 자동세차가 원래 다 이래요.  

이때까지도 전 나름 침착했음. 진상 한둘 본것도 아니고...
근데 내가 이 사람을 얕봄. 

진상: 아 모르겠으니까 세차비 다시 내놔.

???????????????세차비를 돌려 달라니? 이 말 듣고 약간 흥분...

나: 그건 안되고요. 정 그러시면 제가 세차를 한번 더 돌릴테니 거품이 나오는지 잘 보세요. 

진상 : 근데 이 새끼가 아까부터 따박따박 말 대답이야? 사장 누구야? 야 사장 불러와.

이때 제 안에 잠자고 있던 흑염룡이 깨어남

나: 아저씨 사장님을 왜 불러요?!! 하고 사자후를 시전했지요. 
같이 일하는 형이 놀라서 달려옴

근데 마침 사장이 안에 있었거든요. 제 미칠듯한 꽤엑 소리에 사장님도 뛰쳐나오심 ㅠㅠ 아...

그 아저씨는 당신이 사장이요? 
그러더니 자꾸 날더러 저 알바생 새끼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욕을 하는데...

난 얌전히 듣고만 있었냐 하면...

나: 사장님 저 미친 개!! 새끼가 손님이랍시고 지랄지랄을 하잖아요. 거품이 나왔는데 안나왔다고 지랄. 불만이면 다시 해준다고해도 지랄. 
시발새까 천원도 없는 그지 새낀가. 근데 넌 나 언제봤다고 아까부터 반말에 욕이냐. 이 호로 개새끼야?

쌍욕을 날리는데... 사장님 형이 내 얼굴만 뻥...한 표정으로 바라봄. 

사장님: ㅇㅇ아. 너 저 손님한테 천원 내 드려라. 손님은 다신 저희 주유소 오실 필요없습니다. 넌 나 따라 들어오고......

...........
.......
...


그리고 전 그날 짤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묵묵히 참고 일하시는 모든 서비스업 직원분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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