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 " 하면 그 뒤에 연상되는 단어는 당연히 "의무" "책임의식" 이런 거 아닌가요? 보통 사람들 상식이 그렇지 않나요?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언론의 "책임"을 요구해왔죠. 근데 뉴스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언론의 "권리"를 요구해 왔다는 건 미처 몰랐네요. 정치인은 기자한테 기사 떡밥을 줄 "의무"가 있고, 기자는 그걸 받아먹을 "권리"가 있다는 건가요?
박근혜가 불러서 기사 떡밥 불러주면 그건 언론의 권리를 지켜주는 거고, 그래서 수첩에 그대로 받아적으면서 반발하지 않고, 그리고 노통이 공무원들 업무 방해하는 기자들 몰아내고 떡밥 안 주면 그건 언론의 권리를 뺏어가는 거라는 인식이 거기서 나오는 거였군요.
그럼 기자의 "의무"는 뭔가요? 의무가 있다면 누구에 대해 의무를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훌륭한 기자들도 많이 봤습니다. 작년 여름 암울했던 시절에 "우리 나라가 정말로 이대로 망한다면, 나는 그건 언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기자 분도 사석에서 본 적 있습니다. 오늘 "언론의 권리"를 주장하던 기자는 그 기자분과는 다른 종류의 언론인인 것 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