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맛있겠다." 간난이는 오늘도 골방에 박혀 인터넷을 한다. 오늘은 아름다운 빵과자들을 보고있다.
케이크들...
'제누와즈 만들기 ^^ 여러분 제누와즈는 아시다시피 케이크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본. 제누와즈만 잘 되면 어떤 것도 문제없죠!'
"...제누와즈가 케이크 시트구나... 고급 이름이다."
/ '아주 쉬워요! 짠! 속이 보들보들~ 실크 같아요 ^^'
"우왕..."
/ '그냥 먹어도 아주 맛있어요^^* 깡혜는 여기에 딸기와 생크림으로 데코를~'
"우와, 쉽네? 걍 굽기만 하면 되나, 달걀 거품내서.. 다 섞고 다 굽기만 하면 끝이네? 우아 해보고 싶다... 하고 싶다.. 근데.. 오븐 없는데.. 팬도..."
/ "얘! 내가 빌려줄게."
"헐 누구세요?"
/ "난 걍 심심해서 나온 오븐 빌려주는 사람이야. 다 쓰면 가지러 올게!"
"우왕. 그럼 재료만 사면 되는구나~ 벌써부터 희망찬 기분이다...히히...하하호호...."
간난이는 행복 하이퍼 마켙에 재료를 사러 갔다.
거긴 동네에서 제일 큰 가게고, 들어서면 특유의 냉장고 냄새가 난다.
넓은 내부에 비해 사람은 적었다. 바밤바 대신 왕밤바, 죠스바 대신 죠스빅... 같은 짝퉁 하드들을 팔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다.
간난이는 달걀, 박력분, 생크림, 버터, 설탕을 샀다.
그리고 장식할 과일 통조림도 샀다. 파인애플, 나타드코코, 파파야, 반절체리 같은 것이 든 것...
"만든다고!! 나도 과일 생크림 케이크...헤헤"
집에 온 그는, 그것들을 레시피를 보며 플라스틱 그릇에 잘 섞었다.
전자 거품기가 없어 직접 손으로 휘저었는데 너무 힘든 것이었다.
"아이고... 팔 아파... 왤케 안 돼... 미치겠다... 팔에 쥐 나겠다"
"하이고 힘들어... 그래도 거품 많으니 이만하면 됐겠지." 아직도 액체상태인 달걀이 그릇에 담겨있었다.
간난이는 그걸 팬에 유산지도 안 깔고 그대로 부었다. (간난이는 유산지가 뭔지도 몰랐다)
예열 해 놓은 오븐에 간난이는 그 반죽을 30분 간 구웠다.
"히히.. 좋은 냄새 난다."
그리고 꺼냈다.
"헤헤, 예감이 좋다. 나도 할 수 있다긔!"
하지만 팬에서 구워진 반죽이 떨어지질 않았다.
"헐... 근데 어떻게 해야 떨어져. 안 떨어지네" 팬을 뒤집어서 휙휙 휘두르다 "퍽" 하고 반죽이 바닥에 떨어졌다.
"헐. 괜찮겠지?"
간난이는 더러워진 팬을 들고 있었다.
"속에 다... 눌러 붙었네... 좀 탄 것 같다. 뭐 괜찮아... 윗 부분은 노릇노릇 하니까.. 근데 겉은 딱딱하네... 많이.. 이제 반으로 잘라야 겠다."
반죽을 고장난 아코디언 연주하듯 간난이는 칼집을 내고 반죽을 두개로 나눴다. 반죽의 안을 보는 순간,
"헉, 속이 안 익었네?"
간난이는 당황했다. 반죽 덩어리를 쪼개자 달걀이 피자 치즈 처럼 길게 늘어지는 것이 아닌가.
"으.. 하지만... 어... 속이 왜 이러지? 다른 곳은... 빵 같지가 않고 매끈해 보인다. 조금 먹어봐야 겠다."
"냠"
간난이는 그대로 입에 그 반죽을 문 채로 테이블에 엎드렸다. 그건 케이크가 아니고 무슨 빈대떡 같았다.
간난이는 눈물까지 났다.
아주... 뻑뻑한... 떡....
'역시 나는 안되는구나.....' 간난이는 눈물을 계속 흘렸다.
하지만 버릴 수는 없으니 생크림을 얹어서 꾸역꾸역 그 반죽도 떡도 아닌 것을 간난이는 먹었다.
우걱대며 볼이 미어지도록 입에 집어넣었다.
휘핑도 제대로 하지 않아 뚝뚝 바닥에 생크림이 떨어졌다.
그건 정말로 맛 없는 맛 이었다.
간난이는 그대로 그 반죽 덩어리들을 개나리 빌라 앞의 쓰레기 통에 버리고 잠자리를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