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변덕 심합니다. 야당 지지하는듯 하다가 새누리당 찍은 적도 있었으니까요.(해외 다녀오느라 투표를 한지 2년이 지나버렸다는게 문제군요)
페친 반응 중에 좀 흥미로워 글 적습니다.
[바뀌기를 원하나? 새민련을 부셔라!
4.29 재보선, 야당 심판의 장場이다.야당이 바뀌어야 한국 정치가 바뀐다.정치개혁의 시발점]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새민련은 철저하게 부서져야 한다.
그들에게 4대 0 패배를 안겨준 민의를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철저하게 반성하지 않는 한 그들의 미래는 없다. 정권교체? 꿈도 꾸지 말아야한다.]
이 두 페친은 나름 어떤 소규모 조직에서 '장'을 맡고 있습니다.(우두머리는 아님) 그리고 그 조직은 세월호 사건은 당시 국내 여론에 매우 강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활동한 분들이죠. (그냥 강하다가 아닌 이유가 매스컴을 탄 그룹도 있고, 매스컴이 아녀도 조직의 상당수가 세월호 침몰 사태의 책임을 정부에게 호소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릴레이 시위도 했습니다.)
이 분들은 이번 재보궐에서 동교동 + 정동영-천정배 등의 야권 도전에 대하여 강하게 지지한 글을 남겼습니다.
그냥 단순히 무시하기에는 상당히 묘한 구석이 느껴집니다. 솔직히 이제 새정연 집권 4개월차 들어선 문재인 대표에 대해 뭔가 결과를 요구하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저들의 의견은 단순합니다. [지금의 새정연은 썩을대로 썩었다.]죠. 문재인+ 친노세력의 무력함에 분노한다는거에요.
제가 신기함을 느낀걸 이제 적겠습니다.
저들의 논리를 쭉 보면 첫번째로 '친노가 망쳤다'가 있습니다. 도대체 친노의 정의가 뭘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의 새정연을 보면 '친노'라고 불릴만한 인물은 문재인 대표를 제외하면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 : 문재인
이후는요? .... 제 기억이 맞다면 최고위원을 포함으로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중 지자체단체장을 제외하면 과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에 찬성한 의원도 있습니다. 저게 친노일까 심각하게 고민이 되거든요. (지자체 단체장은 정당을 이끌 정신이 없는 법이니 패스.)
두번째로 '문재인의 나약함'입니다. 대충 주문하는게 공격적인 액션인데요, 정동영과 비교해서 [유가족을 정동영만큼 만난 인물이란 말인가?], [정동영은 단식투쟁도 서슴치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현 정부를 비판하는 문재인 대표의 성명에 대해서도 [말만 살았지 행동이 없고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했죠. 음... 묘한게 이제 4개월 된 대표거든요?? 근데 전 놀라웠던게 나름 규모 있다지만 정당이 현재 중국과 외교적인 말도 하고, 일본을 향해서 쓴소리하고 있습니다.(새정연 홈페이지 가면 아베의 후안무치한 연설에 분노한다고 적혀있구요.
http://npad.kr/) 이거 김한길 대표시절에도 없었던걸로 기억 하거든요? (쓴소리 직후에 새누리당측과 담화를 가진뒤 성명 발표한 적은 있군요) 그래서 전 드는 생각이 저들이 생각하는 '나약함'과 '불성실함'의 긍정적인 인물로 정동영인게 참 신기하다 입니다.
이게 단순 개인 의견이면 그냥 재밌구나 하고 넘어갈텐데, 구라안치고 이거 -_-;; 나름 진지하게 정치에 관심있고 정당활동은 물론 적극적으로 시위를 하고 그 사람을 모으는 사람들이 동의하고 지지하는 내용입니다.(페북글 보고 좋아요 누르기를 넘어 그들끼리 현장에서 모여 사진 시위 직후의 올리더라구요) 세월호 사건 직후에 누구보다 앞서 팽목항으로 가고, 안산 분향소에 가서 위로하고 이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외친 사람들 가운데서 강한 울림을 보였던 사람들이 하는 말이라 아무래도 무시하긴 어렵겠구나 생각이 들었거든요.(실제 정동영 후보의 득표수 보고 확신을 얻었습니다. 결코 없는 수 아니라는걸요)
팀킬이 굉장히 단순하고 무식하고 정신나간 모습이면 이렇게까지 생각 안하겠지만,
음...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요.
오늘의 유머 시사게시판을 통해서 본 '문재인'이란 인물과 다르게, 정말 현실에서 문재인을 거부하는 '동교동' 사람들. 그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제 주변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무게를 가진 글을 보니 음. 저는 문재인이 정말 다음 대선에서 지지해도 되는지 좀 회의감이 듭니다.
노무현도 대선에 나오기까지 낙오를 많이 했고, 김대중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 굉장히 많이 애를 쓴걸 알기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요.
시사 게시판을 통해서 정치판을 보는데 한계가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제가 참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라는걸 느꼈습니다. 이것도 신기해요.
이번 재보궐 선거는 확실하게 '대한민국의 정치 철학의 얼굴'을 드러낸 좋은 기회였다고 봅니다. 하지만, 새정연을 깨부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과연 사소할까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이고 동시에, 문재인 대표와 '우리가 뭉쳐야 박근혜와 새누리를 깬다'고 생각한 집단이 충돌할 수 있다는걸 알게된 기회였던거 같아요.
출처 |
개인 페북이나 저격이 아니므로 출처를 안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