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뜻한바 이루지 못하여 몇년째 공부중인 29세 남징어인데요 오늘도 보람차게 독서실라이프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중인데 동네가 외진 곳이라 열두시만 넘어가도 행인이 없어요 그래도 저는 짱쎈 예비역 6년차니까 대수롭지 않게 슥슥 가는 중이었죠 근데 도로 건너편에 검은 옷 검은 반바지를 입은 괴한이 절 보고는 무단횡단을 하며 미친듯이 뛰어오는 겁니다
아 괴한이 점점 다가오는데
뭐지? 차도 안 다니는데 무단횡단을 스릴 넘치게 하네 급한 일이 있나? 근데 왜 날 보면서 오지? 설마 나한테 오겠어? 난 쟤 몰라 ㅋ 뭐야 왜 자꾸 나한테 돌진해 무서운데 ㄷㄷ 이게 장기매매인가 여기서 쫄면 쫀 티 나나? 오늘 골프우산 들고 오길 잘한건가 아근데 농담 아니라 진짜 나한테 오네 ㄷㄷㄷㄷ
온갖 생각 다 하면서 순간 얼었는데 괴한의 입모양이 범상치 않은겁니다 그래서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봤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