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라고 욕먹을 거 각오하고 씁니다. 사람들 분위기가 너무 달아올라 있는데 좀 냉정하게 생각해주세요
솔직히 말해서 까고 싶어서 깐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이러한 표현이 문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다음 질문에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내용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작가를 비판한다면 모든 문화작품의 캐릭터는 도덕건전하게 행동해야 하는가?
창작물에서 스토리나 캐릭터가 공공의 도덕에 위반되는 경우는 흔합니다. 일단 몇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신세계,범죄의 재구성,타짜, 도둑들 이러한 영화의 공통점은 무엇인가요? 전부다 극중 캐릭터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성공적으로 잘 먹고 잘삽니다. 범죄행위를 저질렀다고 마땅한 응보를 받거나 제제를 받지를 않습니다. 심지어 거론한 작품의 몇몇 캐릭터의 경우는 반성의 빛따위는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다음 범죄를 꿈꾸는 경우도 있지요 마찬가지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이러한 작품들도 똑같이 잘못하고 매장되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좀 극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화 원피스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주인공들이 뭔짓을 하고다니던 이들의 본질은 해적입니다. 법따위는 지키지 않는 무뢰배들이지요 하지만 작품내 이들의 취급은 영웅입니다. 결국에는 범죄자들인데 왜 이들이 영웅으로 찬양받으면서 해적을 미화하고 있나요
좀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카뮈의 '변신'이라는 고전명작으로 취급받는 작품이 있습니다.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훌륭한 작품이지요 이 작품에서는 벌레로 변한 아들을 학대하고 결국에는 자살로 몰아넣는 준 살인에 가까운 대단히 부도덕적인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죽고나서는 죽어서 다행이다라는 묘사까지 보여주지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비판한다면 다수의 창작물이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되고 없어져야만 하게 됩니다.
미성년자 강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주장한다면 다른 창작물의 살인 등의 범죄행위는 왜 괜찮은 건가요? 도덕적으로 더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요? 무슨 기준으로요? 사법체계에서는 미성년자 강간보다 더 중하게 취급하는 범죄행위가 많이 있으며(굳이 우리나라 기준이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그렇다고 주장하시면 그러한 사회적 합의가 있는지 물어봄과 동시에 결국 근거라고는 자기생각 뿐이라고 지적하겠습니다.
정리합니다 해당 작품의 묘사를 보고 '와 쓰레기 같은 작품이다'라고 생각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에게 '이건 쓰레기같은 작품이다'라고 말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걸 쓰레기라고 생각하니 너도 쓰레기라고 생각해야되'라든지 '이런 쓰레기 같은 작품을 그리다니 작가는 벌을 받아야 해'라는 식의 주장은 하면 안됩니다. 비판과 비난은 구분해주세요 솔직히 지금 상황이 레바툰 때 여시가 트집잡은거랑 무슨 차이가 있나 싶네요
누군가는 지금 1626에 대해서 논하는데 왜 다른 작품을 끌어들이냐고 물타기 아니냐고 할 수 있는데 물타기가 전혀 아닙니다. 결국에는 부도덕한 내용묘사가 허용되는냐가 아니냐가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더해서 왜 하필 미성년자 강간만 특별하게 취급해야 될 이유가 있는지도 의문이고요 1626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시려면 그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보실 수 있는건 텔레토비 정도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