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 가는 길에 아파트 단지 안 풀숲에 흰 고양이 한마리가 있더라구요
그냥 별 생각없이 야옹아~ 하고 불러봤는데 냐앙~ 하더니 제 앞까지 달려와선
다리에 막 비비적대고 냥냥거리면서 엄청 애교를 부리더라구요
저렇게 살가운 고양이를 난생 처음 봐서 당황스럽기도하고 기분 좋기도 하고
맛난걸 달라는것 같은데 가진게 콩떡밖에 없어서ㅜㅜ 미안하다고 머리만 몇번 만져주고
집으로 가는데 계속 절 졸졸 따라오더라구요
모른척하고 그냥 집에 들어갔는데 창 밖으로 보니까 계속 집 앞에서 서성거리고있더라구요
뭐 먹을거 줄거 없나 책상 뒤지니까 키스봉? 그 까먹는 노란 소시지 하나 있길래 언능 그거 들고 나가서
두리번거리까 냥~ 하면서 제 앞으로 뛰어와서 또 비비적거리는데 너무 귀여워 8ㅅ8
여튼 소시지 작게 잘라서 먹으라고 입쪽에 주니까 냄새만 한번 킁 하더니 입도 안대고 그냥 냥냥거리기만...
한참동안 제 다리 근처에서 비비적거리고 저는 머리 쓰다듬어 주다 그냥 그렇게 헤어졌어요...
목걸이도 없고 털도 지저분한게 분명 길냥이 같았는데 사람한테 엄청 살가운걸로 봐선 원래 집냥이었던것 같기도 하고...
저렇게 사람 좋아하고 먼저 달려와서 애교부리는 길냥이 처음봐서 신기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