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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란 글을 올려주신 근육실종녀님께 감사합니다
게시물ID : diet_691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담찌
추천 : 6
조회수 : 4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01 23:42:21
안녕하세요 어렸을 적 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생활기록부엔 고도비만, 부모님께서 아이의 체중에 신경써달란 말만 쓰여져 있던 (지금도 여전히 그러한) 한 여징어 입니다.

어렸을땐 비록 뚱뚱한 몸이지만 운동을 좋아해서 수영 선수로도 활동 했었고, 태권도도 배우고, 검도도 배우고, 아빠를 따라서 테니스도 배우고,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는지라 그 먼 거리를 8살 짜리가 겁도 없이 걸어도 다니고, 자전거도 타고 다니고. 정말 재미있게 운동을 하다가 어느 순간 머리가 크고, 타인과 제 몸을 비교하고,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을 하게 되면서 운동과 멀어졌던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돈을 벌게 되면서 다이어트 한약을 먹게 되었고 효과가 빠르니까 한약만이 제가 살을 뺄 수 있는 생각을 가지고서 1년정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몇달 전 원장님께서도 제 간을 걱정하셨고 결론은 똑같더군요. 약을 더더욱 약하게 해줄테니 운동을 하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혼자 힘으로는 운동을 못하는것 같으니 억지로라도 한의원에 나와서 자기가(원장님) 트레이닝을 해줄테니 운동을 하라고 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단련해온 몸도 믿었고, 맨손운동 가볍게 봤는데, 한 달 정도 버티다 이마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제 몸을 학대하는 기분이 들었고 운동을 하고서 시원하단 기분이 드는건 개뿔, 오히려 기운이 없고 축 쳐지고 식욕은 엄청나게 올라와서 저를 빠른 시일 내에 날씬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차마 운동이 죽을 만큼 힘이 들다고는 죄송해서 말을 못하고) 혼자 하겠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그 후로 정말 마음 강하게 먹고 혼자서 운동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세 번.  많이 하는 날은 네 번. 제가 그나마 가장 좋아하는 운동인 한 시간동안 동네를 산책하면서 빠르게 걷기. 그리고 다게에 한 번인가 올렸던 글에 덧글을 써주신 분들의 글을 보고 중간 중간 가볍게 뛰기를 반복하며 운동했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전 여전히 제 몸을 학대하며 운동했습니다. 진이 다 빠지건 말건 빠른 노래 박자에 맞춰 걷고. 비가 오던 날에도 나가서 뛰고 걷고. 기분은 역시 최악 이였지만 줄어드는 몸무게를 보며 안도하고 위안삼았습니다.

우연찮게 베오베를 보던 중에 다게 신입분들을 위한 글을 보게 되었고 그 글을 전부 읽었지만 (신입을 위한 글을 써 주신 분도, 그 안에 첨부 되어 있는 글을 써주신 분들도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이 깊었던 글은 처음에 테그 되어 있던 ' 다이어트는 누가누가 더 자기학대를 잘하냐 게임이 아닙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78633 ' 이 글 입니다.

이 글 덕분에 제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과 다이어트 생활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 자신을 사랑하고, 운동도 땀을 흘리도록 하지만 정말 자고 일어나면 상쾌할 정도로, 내 몸뚱이가 뛰기 싫어하는구나 오늘은 쪼금만 주변도 돌아보고 나무들과 풀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보고 지나다니던 커플들의 행복한 모습도, 부부끼리 나와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모습도 보고, 천천히 걸어다녀볼까. 오늘은 컨디션도 기운도 넘쳐나고 좋은 날이네. 조금은 빠르게 달려볼까. 이렇게 생각하며 운동을 합니다.

감사하단 말을 쓰고 싶었는데 두서도 없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ㅜㅜa 아직도 자신을 학대를 하며 운동하는 분들은 한번 저 글을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고. 글쓴이 근육실종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동네를 기분 좋게 뛰어댕기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 이에요 ㅎㅎ! 이제 서서히 꽃도 지고, 나무들은 여전히 초록 빛이 웅장하고, 제가 다니는 산책로에 사람들도 모기들도 하루살이들도 나방들도 송충이들도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으으)

오늘도 산책 하기 좋은 날 이였어요 :)

 
*오늘의 밥
아침: 현미밥 반공기, 콩나물국, 김치, 계란 장조림, 물고기 구운거(종류가 뭔지 모르겠다.), 김자반 조금, 동생이 놓고 간 과일 맛있게 줏어먹음, 비타민C 한 알

점심: 직장에서 시켜먹은 백반 (흰쌀밥 반공기, 북어국, 김치, 시금치무침, 버섯파프리카볶음, 멸치견과류볶음, 조기 무 조림, 계란 장조림)

저녁: 현미밥 반공기, 싱거운 뼈다귀국, 배추많~이+된장, 김자반 조금, 무슨 무침이였는데 기억이 안난다. 파란색 나물이였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 골라서 많~이

오늘 황금응가가 뭔지 몰랐는데 바나나 황금 응가를 봐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전엔 후식이나 간식으로 과일 대신 빵이나 우유를 먹었었는데 생각을 고쳐먹고 과일을 먹고 있는 중 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과일은 안먹고 내가 좋아하는 과일만 먹었는데도 이렇게 아랫배가 바뀌네요 :D ! (딸기. 오렌지. 청포도. 골드키위. 대주토마토…? , 방울 토마토, 바나나 등등) 과일은 정말 좋은 음식인것 같습니다!
출처 다이어트는 누가누가 더 자기학대를 잘하냐 게임이 아닙니다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78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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