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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길고양이 한마리 묻어주고 왔어요..
게시물ID : animal_1242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심장이쿵해쪄♥
추천 : 11
조회수 : 519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5/02 00:49:29
회사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길에 도로옆에 왠 길고양이 한마리가 누워있더라구요.

대낮도 아닌 오밤중에 고양이가 누워있는걸 보니 

'아.... 죽었거나 죽어가는중이겠구나......'

아니나 다를까 이미 죽은아이인데다, 더 슬픈건 눈도 못감고 몇시간동안 방치된 상태........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회사에서 유기견,유기묘 보호 관련 동아리? 그런곳에 가입되어있어서 단체방에 얘기하고, 

마침 퇴근길이던 같은 동아리 오빠랑 근처 산에다 묻어 주고 왔어요.

일부러 사람들 다니는 길 말고 좀 더 안에다가 땅 파서 묻어주고, 길생활하면서 제대로 먹지도 못했을텐데

하늘나라 가서 맛난거 실컷 먹으라고 사료랑 캔이랑 제가 산 참치캔도 큰걸로 까서 같이 묻어주고 왔네요.

참....... 저도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이런 아이들 보게 되면 마음이 먹먹하네요....

나도 우리집 고양이도 안전한 내집에서, 밥도 물도 화장실도 내 맘대로 사용하면서 편하게 사는데

길에서 사람들 눈치 보면서 사는 저애들은 다 사람들 때문에 저렇게 버림받아서 눈치보며 살다가 몇년 살지도 못하고 죽고............

미안하고 또 미안해서 묻어주고 올때 속으로 이번생은 이렇게 살다 죽었지만, 다음 생에는 좋은곳에서 태어나서 사랑받으면서 오래오래 살라고 빌어주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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