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그리는게 이렇게 어려운건지 처음 알았음. 웹툰 작가님들 존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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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어느날 나는 낮잠을 자고 있었음
꿈을 꿨는데 꿈 속에서 나는 고등학생이었음.
시대배경은 70년대.... 마치, 영화 '친구' 같은 딱 그런 교복을 입고 있었음.
그리고 그 꿈에는 여자애 하나 ( 이하 A ) 가 등장하는데, 상당한 미인이나 싸가지가 없었음.
원래 저 A는 여름 방학 전 까지만 해도 친구라곤 나밖에 없었는데, 전신 성형을 하고 나서부터는 부심으로 가득차 올챙이 적 생각 못하고 성격까지 못되게 변해버린 것이었음. 진짜 예전에 왕따 당하고 애들이 무시하고 놀릴 때에도 유일하게 말 걸어주고 친하게 지내던 게 바로 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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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리 학교는 되게 산꼭대기에 있어서 하교를 하려면 오프로드로 산을 몇개를 넘어야 되는 그런 학교였음.
나는 항상 우리반 반장 ( 아주 훈남 )인 '최훈' 이랑 같이 하교를 함. 하도 훈훈해서 이름도 최훈임....
(사실 최훈은 우리 중학교 때 반장 이름.)
최훈, 대략 이런 느낌........
여튼 그날도 나는 훈이랑 같이 학교 정문을 나와 산을 타고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A가 쫓아오더니 말을 걸기 시작함.
물론 나한테 거는 것이 아니라 훈이에게 목적이 있었음. A는 여고생이면서 막 화장하고, 하이힐 신고 다님.
나는 저 A가 꼴보기 싫어서 그냥 입다물고 가마니가 되고 있었음.
근데 이 A 말하는 꼬라지가 눈뜨고는 못봐주겠는거임.
이쁜척 한답시고 아주 몸을 베베 꼬고.... 가관도 그런 가관이 없었음...
갑자기 머리가 길어진 것 같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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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저지랄 하고 있다가 A의 하이힐 굽이 부러져버림.
나는 더 있고 싶지가 않아서 훈이한테만 먼저 가보겠다고 하고 발걸음을 옮김.
그러자 A에게 별 관심 없던 훈이가 나를 따라 오기 시작함.
역시 훈이는 내친구
당환한 A가 갑자기 나를 찾음.
왜냐하면 꿈속에서 우리 아버지는 구두장수이고 나는 그의 가업을 이어받기 위해 구두제작 수업을 받고 있었기 때문.
따라서 나는 항상 가방 안에 구두 수선 도구들을 소지하고 있었고, A도 그걸 알고 있었음.
나는 구두 수선을 해 줄 수 있었지만, 고놈의 A가 괘씸하고 얄미워서 그냥 들은척 만척 그냥 산을 내려가기 시작함.
훈이도 나 따라 옴. 아주 쌤통이다 고녀석.......
제자리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A는 "야~! 야아아아~~~!" 하면서 아주 진하게 콧소리를 섞어서 ( 어디서 그런 앙탈을 배워가지고...)
계속 야~~~~ 야아아아~~~~~~ 야아아아~~~~~~~ 이러는거임.
여튼 나는 끝까지 쌩까고 산을 내려옴
그동안 저 야~~~~~~~~ 하는 소리를 한 2천번은 들은 것 같음.
저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잠을 깨버림.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A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계속 들림!!!!
오 ㅅㅂ 뭐야........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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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리는 내 코에서 나는 소리였음.
이물질에 의해 좁아진 벤츄리를 통과하는 공기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휘파람 이펙트가 발생한거임.
내 코가 나를 부르고 있음.
피식.....
코파고 다시 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