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이들이 참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카츄사 병사들이 또 낭보를 전해왔다. 미8군에서‘죽음의 행군’이라는 불리는 20kg 군장을 메고 13.1마일을 급속 행군하는 대회에서 우리 카츄사 병사들이 우승을 했단다. 미 8군이 매년 2월 주최하는 ‘죽음의 행군’은 1942년 태평양전쟁 당시 필리핀 바탄반도에서 일본군에 포로가 된 미군과 필리핀군이 극한 상황에서 행군 중 희생된 사건을 기리기 위해 열리는 대회란다.
이번 경기는 미군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극한 체력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기다. 이 경기에서 우리 젊은이들은 체형이나 체구 면에서 일반적으로 왜소할 것이란 인식을 뛰어넘어 우승한 것이다. 이번에 우승한 안희수 상병 등 5명은 미 8군을 대표해서 오는 23-29일 미국 뉴 멕시코주에서 열리는 26.2마일 ‘바탄 죽음의 행군’ 출전 자격이 주어진단다.
미 본토에서 열리는 행사에 미8군 대표로 한국 청년들이 참가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기특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이 소식을 들으며 우리 대한민국이 이제 명실 공히 세계 중심권에 진입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각종 세계 경기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메달 시상대에 서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도 이젠 낯설지 않듯이 우리 카츄사 병사들이 미국에 가서도 마음껏 기량을 발휘하고 돌아오길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런 대회를 통해서 미군들 사이에서 한국군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 질 것이란 기대를 해 본다. 물론 지금도 미군들은 한국 군인들의 우수성을 인정하고 있지만, 체력만을 놓고 본다면 일반적으로 미군들은 거대하고 한국군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어도 체력 면에서는 미군이 앞설 거라는 선입견을 갖기 쉬운데 이런 고정관념마저 깨지게 되었다.
10여 년 전 동두천 미군부대를 방문했더니 미군들이 무리지어 자주포를 밧줄에 묶어서 끌기 시합하는 걸 봤다. 체력단련에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던 미군들 모습이 떠오른다. 자주포와 힘을 겨루던 미군들의 우람한 체력 못지않게 카츄사를 비롯한 우리 한국군의 체력도 강해진 것 같아 마음 든든하다.
카츄사의 식사가 그렇게 괜찮다고 하던데...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