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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운동을 밀린 숙제처럼 하고있었네요.
게시물ID : diet_69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치즈돈까스89
추천 : 2
조회수 : 4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5/03 16:44:31
혼자 운동한지 7개월을 향해가네요. 나름의 근력운동 30~40분+유산소 뛰다가 걷다가 40분. 일주일에 5회정도.

무릎과 허리가 좋지않아서. 웨이트의 꽃이라는 데드리프트나 스쿼트 및 여성분들 많이하시는 마일리복근운동등을 전혀 하지 못하기때문에,

푸쉬업,플랭크,슈퍼맨,브릿지,킥백등을 합니다.

플랭크,슈퍼맨은 허리때문에/ 브릿지,킥백은 스쿼트를 못하는걸 만회해보고자 뒷벅지,힙을 살려보고싶어서 열심히 했어요.

스퀏만큼 역동적으로 무게를 늘리며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한 덕분인지 다리를 들어올리면 덜렁대던 뒷벅지가 눈에띄게 위로 올라붙더라고요.힙업도 조금이나마 된것같고요.

허리는 막 좋아진건 아니지만 시큰대던 통증은 많이 줄었고
(플랭크,슈퍼맨의 효과가 나타났다기보다는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을 싹 걸러낸 덕분같아요)

앞으로 더 안좋아지는걸 막아보고자 플랭크,슈퍼맨을 열심히 열심히 하는거구요.

운동은 보통 매일 자정쯤 '오늘은 이렇게이렇게 해야지'하고 계획표를 짭니다.

플랭크,사이드플랭크,슈퍼맨,브릿지,원레그브릿지,푸쉬업,킥백등등을 조합해서 그날 할 횟수등을 짜는거죠.

근데 하는 운동들이 거의다 정적으로 버티는 것들이라선지 지루함이 상당해요. 버티느라 고통스러운데 지루하긴 억수로 지루하고ㅋㅋ..

중량을 늘릴 수 없어서 횟수나 시간만 늘려가다보니 고통도 커지고 지루함도 커지고 하기싫은맘도 커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제가 너무 운동을 즐기지 못하고 있더라고요.

허리를 위해서 더 더 오래 버텨야한다니까 빠득빠득..
기껏 올라붙은 뒷벅지가 전처럼 덜렁대는 상태로 돌아갈까봐 무서워서 더 많은 횟수로 빠득빠득..

마치 밀린 숙제처럼 운동을 하고 있더라고요. 너무 피곤한 날에도 어쩔 수 없이.

그나마 해야한다고 한번 정해두면 안하고 넘어가질 못하는 성격이라 (약간 강박적ㄱ-) 여태 빼먹지않고 해왔는데 요즘 좀 지치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하기싫을땐 그냥 나가서 달리는것만 한다거나 좀 융통성있게 해도 될텐데. 
그날 정해둔대로 하지않으면 막 몸이 안좋게 변할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더군요.

그러다 문득 어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건강하자고, 즐겁자고 하는 운동을 왜 이렇게 하고있나, 싶었어요.

내가 막 무슨 선수처럼 몸을 만들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한번씩 부러움의 시선을 받는 몸짱이 되고 싶었던것도 아니고,

그저 오래 꾸준히 할 수 있는, 정말 생활의 일부분으로 만들 수 있는 운동이 하고싶었던거고.

몸이야 정말 '적당히' 건강해보이는 몸이면 그걸로 만족이고. 막 크게 이쁜몸도 필요없고. 평범해보이는 몸이면 난 그걸로 좋았는데.

왜 자꾸 뭔가에 집착하고 있었나, 뭘 그렇게 두려워하고 있었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이젠 그냥 하고싶은대로 하려고요.

하고싶은만큼. 하고싶은대로. 물론 너무 대충대충이 아닌 기준선은 지킬거예요.

플랭크는 원래 90초 - 80초 - 70초 - 30초 / 사이드플랭크 각각 70초 - 30초. 이렇게 하고있었어요. 사실 이게 젤 하기싫었어요.
욕나오고 힘들고 짜증나고. 플랭크하다가 울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힘든게 극에 다다르면 저절로 눈물이 터지더라구요-_-;

계속 시간을 늘려가야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이것도 앞으로는 그냥 하고싶은만큼 적당한 선에서 할거예요. 다른 동작들도 즐겁게 할수있도록 바꿀거예요.

매일매일 이건 몇회, 이건 몇분, 세세하게 계획짜던것도 그만둘래요. 그냥 오늘할 동작들만 대충 정해두고 하고싶은만큼 할거예요.

계속계속 오래오래 평생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즐겁게 할 수 있도록.

진짜 저는...적당히가 좋아요. 적당히 땀흘리고 적당히 힘들고. 그거면 된거같아요. 
 
오늘은 정말 간만에 운동할 시간이 기다려지네요.




이러다 삼개월후 인바디에서 근육량 훅 줄어있으면 어쩌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건 좀 걱정스럽긴해요.
그렇게 집에서 혼자 빠득빠득해도 근손실 있었는데.. 아 그래도 일단 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봅니다.먹는거에 좀더 신경써주고요.

화.........화이팅,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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