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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노제에서 이광재란 정치인을 불신하게 된 계기
게시물ID : sisa_9990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leaf
추천 : 39
조회수 : 2719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7/11/28 02:27:05
여시재 건으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에 대한 말이 많네요.
 
개인적으로 이광재씨를 매우 불신하게 된 경험담을 써보려고 합니다.
군 기피를 목적으로 한 손가락 절단설(고의 증거 없음)이나 뇌물 사건 등도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좌희정 우광재'라는 신뢰로 커버할 수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노제에서 본 이광재의 모습은 더 이상 그를 신뢰할 수 없게 만들더군요.
아직도 정말 생생하게 기억하는 그 날의 모습.
 
서울 시청에서 노제를 끝내고, 시민들과 함께 터덜터덜 서울역까지 걸어오던 중이었습니다.
역 근처 한 식당에서 무리의 남자들이 나오는데, 이광재! 이광재! 하고 환호를 하더군요.
그리고 한 남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그 무리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를 하더라고요.
 
그게 이.광.재. 였습니다.
 
아직도 그의 환한 미소와 머리 위로 흔들던 손,
그리고 그 손 아래 두피를 온전히 가리지 못하던 머리숱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그런 날이었거든요.
뭐 하나 잊어버리기 힘든 날.
잊을 수 없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뒤덮었던 날이니까...
따가운 햇볕, 부러 하늘로 뜨지 않게 제작한 노란 풍선들, 김제동씨가 울면서 읽어내려간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 한 줄 한 줄
카메라에 잡힌 노정연씨의 눈물과 수 많은 시민들의 눈물, 권양숙 여사님의 손을 잡고 아이처럼 눈물을 터트린 김대중 대통령...
 
정치인이 지지자들에게 웃으면서 손 흔들어줄 수도 있지요.
사람마다 판단은 자유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해도 안되고 용서도 안됩니다.
자기가 모셨던 사람이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는데, 그 장례식 날인데...
그럴 수 있는가 싶어서요.
 
제 기준에서는 '사람은 그러면 안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분노를 참고 이명박에게 고개숙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시뻘겋게 충혈된 두 눈으로 장례식장을 지키던 유시민씨에 비하면,
너무나 작고 예의없던 사람.
 
그는 그 날의 그 순간을 기억이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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