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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라는 타이틀이 인생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게시물ID : sisa_9992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소8080
추천 : 4
조회수 : 6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11/29 11: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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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소위 지방잡대를 나온 50대 아재로써 이글을 쓰면서 혹시 머리좋고 성실하게 노력해서 서울대에 입학한 사람들을 질투하는것이 아닌지 살피면서 글을 씁니다. 

우리 사회의 파워엘리트 층을 구성하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서울대학교 출신입니다. 그중에는 민주화투쟁에 헌신한 사람들도 있고 관에 투신하여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산업계, 학계에서 아주 권위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과거 고도성장의 시기 국가와 기업, 학계에서는 머리에 지식을 뜸뿍넣은 엘리트가 절실했고 서울대학교는 이러한 요구에 충실하게 엘리트를 키워냈고 그들은 지금 파워엘리트가 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다고 해서 과언이 아닙니다. 그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권력과 부에 관계 없이 그들이 국가나 사회에 헌신한 공로를 무시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고도성장에서 저성장으로 수출입국에서 내수활성화가 절실한 시대로 고출산 시대에서 저출산시대로 수십년전 과거의 모든 패러다임이 거의 정반대로 바뀌는 무시무시한 변화를 우리는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요인이 과거 이 모든 사항들을 이끌어 왔던 서울대출신이라는 파워엘리트 그룹이란 사실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가 하면 이 엄청난 시대의 변화는 머리에 지식을 가득 넣고 있는 인재보다 매 상황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는 인재를 원하고 앞장서 나를 따르라고 하는 인재보다 같이 걸으면서 소통하는 인재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 대학의 학부정도를 졸업하는 평범한 인재가 필요한게 아니라 좀 더 전문적인 역량을 대한원 또는 산업계에서 경험을 축적한 인재형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맞는 인재는 초등~고등학교 교육과정에 밤낮으로 틀에 박히 교과서만을 달달외우면서 주어진 유형의 문제를 잘푸는 인재로는 대응이 불가능하며 또한 특정한 한 대학교의 출신들만으로 대응도 불가합니다.

고등학교 이하의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대학을 지역/특성별로 광범위하게 펼쳐서 특정한 기준의 경쟁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경쟁을 해나가게 하기 위해서는 소위 서울대라고 불리우는 국가가 세금으로 사람에게 강력한 라벨을 붙이는 일을 당장 그만둬야 합니다. 전국구에서 조기숙교수가 제안한 100%지역할당 선발도 답이 될 수 있겠으나 저는 서울대의 폐지를 더 주장합니다.

서울대의 학부를 폐지하고 학부를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을 대학원중심으로 바꾸고 특히 일반 사립대에서 감당하기 힘든 인문학/역사학/고고학/기초과학등에 몰입하도록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서울대외에서도 이미 충분하게 길러내고 있는 변호사/의사등을 위한 학과는 과감하게 폐지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분들은 서울대를 폐지하면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초 엘리트의 양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으나 현대처럼 복잡한 시대에 학부를 졸업했다고 해서 과거처럼 사회나 국가를 이끌어나갈 엘리트가 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가설이라고 봅니다. 스티브잡스가 대학의 학부를 나와서 에플을 만든것은 아니잖습니까?

서울대라는 강력한 주술이 사라지면 공립대와 사립대가 공존하면서 경쟁하는 틀이 마련될 것이고 이런과정에 결국은 초,중,고등교육을 정상화시켜 아이들에게는 입시지옥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고 부모들에게는 과도한 교육비를 경감시킬 것이며 사회가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떤 인성을 지니고 어떤 좋은 습관을 지니고 어떤 역량을 지녔느냐에 따라 평가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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