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웨더가 이긴건 인정합니다. 포인트에서 앞선 것은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경기력 측면에선 욕먹어야죠. 

 메이웨더 쉴드치는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아웃복싱을 보여준건데 왜 비난하냐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진정한 아웃복싱이었다고 생각하나요? 
 프로 복싱이 아마추어와 다른점은 단순 포인트 쌓기가 아니라 상대선수에게 데미지 입히는 것을 지향하는데 도망다니다가 안면에 접촉만 하는 수준으로 포인트만 쌓은게 비난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요. 심지어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 룰이었어도 논란이 될만한 경기였습니다. 

 메이웨더 본인이 뛰어넘겠다는 '아웃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비교해 봅시다.  
 알리는 역대 최고의 핵펀쳐 조지 포먼과의 경기에서 메이웨더 처럼 도망다니는 아웃복싱이 아닌 '진정한' 아웃복싱으로 맞받아 치며 포먼을 KO로 격침시켜 복싱팬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이것이 바로 아웃 복싱이다'를 보여 주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게 진정한 아웃복싱이죠. 메이웨더가 보여준건 아웃복싱에 대한 모독이고 이런 선수를 알리와 비교하는 것 또한 알리에 대한 모독입니다. 

 메이웨더가 오늘 보여준건 비난 받아야 마땅하지만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이었고 메이웨더이기에 가능했던 플레이라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런 높은 수준의 기술과 스피드를 가지고서 왜 그런 경기를 하냐는 겁니다.   기량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무패행진 끊길까봐 쫄아서 쫄보처럼 펜싱이나 하고 있는데 당연히 비난 받아야죠. 

  메이웨더가 무패연승 기록을 경신하더라도 본인의 바램처럼 무하마드 알리 보다 높게 평가 받는 일은 없을 것이고 후대에 본인이 이긴 상대 파퀴아오 보다도 높이 평가 받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