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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best_999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눈이아파엉엉
추천 : 42
조회수 : 2721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1/08 14:27:31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1/08 00:05:45
애들 키우는것도 힘든데 더 힘든건 애들키우는게 뭐 집에서 노는것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가까운 사람들이라는게 더 힘드네요

22살 처음으로 첫 애 임신해서 남자친구였던 남편과 어려운 고민끝에 낳기로 결정하여 그애가 지금은 5살이네요. 12월생이라 낳자마자 2살됐지만..
제가 선택한 결정이었지만 어린나이에 또 특히나 놀기좋아했던 저에게는 임신과 출산, 육아가 (모든엄마들이 그렇듯이) 너무 힘들었어요
평생 함께 살던 부모님떠나 새로운 가족과 한집에서 부딪히며 사는것도 평생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남편과 사소한 생활습관 때문에 싸우는것도.. 하지만 제일 힘든건 정말 아이키우는 일이었어요
정말 아이낳고 철들더라구요. 그렇게 철없던 제가 엄마도 나를 이렇게 키웠을거라 생각하니 참..

각설하고.. 자고싶을때 잘 수 없고, 배고플때 먹지 못하고, 화장실 가고싶어도 가지못하고..
무조건 애 위주로.. 날 닮아 그런지 무척이나 예민한 큰애는 돌지나까지 밤에 3~4번씩깨서 잠을 편하게 자본적이 단 한번도 없고.. 임신했을때부터  화장실가느냐고..그때부터 지금까지 8시간 풀로 잔적이 없네요.. 병원입원했을때 빼고..

참 꾸미기 좋아하는 나였는데 어느순간 제일편한 펑퍼짐한 옷만찾고 내꺼 1000원 사는거 아까워서 아끼고아끼고 애들꺼 사주고.. 그렇게 큰애키우고 둘째낳아 둘 키우는데 참 행복하긴해요
아직까지 신혼처럼 남편이랑 장난도 잘치고  애들도 너무이쁘고.. 그래도 참..25살 친구들 노는거 부럽고(노는거 주도해서 놀았는데..) 이쁜옷도 못입고..
확실히 애기낳으니 애낳은 티가 여기저기서 나네요
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애 낳는 순간부터 '나' 는 없어지고 그저 애키우는 기계마냥 울면 젖주고 기저귀갈고 재우고.. 커도 어디다칠까 하루종일 온신경 애한테 쏟고 새벽에깰때마다 잠못자고 애얼르고 달래고 아프면 이리뛰고 저리뛰고 밤 꼴딱새기도 하고.. 참 글로도 설명안되지만
키워보신분 아시리라 믿어요..

아무리 내 애지만 내 애들 키우는 거라지만 인정따윈 안해줘도 되는데 "나도 너처럼 집에서 놀면서 애들이랑 맨날 놀고싶다~", "나도 추운지모르고 집에만 있고싶다", "애엄마 부럽다~", "애들재우고 맥주먹고 노는고 아니야?" 등등.. 참 어이없네요

남자들은 그렇다 치고싶어요. 임신, 출산, 육아에 100프로는 아닐테니까요 (비하하거나 여성우월 발언은 절대 아니에요) 근데 여자친구들이 저런소리하면 자기도 나중에 겪을 일이고 엄마한테만물어보고 조금만 찾아봐도 힘든일인걸 알텐데 말한마디로 내가 애들키우는 모든일이 노는일로 치부되고 쉬운일로 생각된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화가나네요..

친한친구라는게 더 속상해요. 분명 나중에 자기 애낳고 고생하면 나한테 저런얘기한거 후회할텐데.. 똑같해주고 싶어요. 그친구 아기낳으면 "야 넌좋겠다 그렇게 맨날 집에서 놀고싶다더니 애랑 맨날 따뜻한 집에서 놀아서 좋겠다" 해주고 싶다가도.. 이런 모든걸 겪은 사람으로서 참....'내가이해하자 나도 애낳기전엔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자나'  싶네요..

참..자기전에 주저리주저리.. 어디말할데도 없네요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속상해서 한바탕 두서없이 쏟았지만 그나마 조금 편안하네요
오늘도 아픈 큰아들 둘째딸 울지않고 푹 잤음 좋겠네요.. 요즘 장염, 감기가 유행이라 애들마다 콧물질질 흘리는데ㅜㅜ 참... 다들 안아프길 건강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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