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가 없는 아이들. 세계일보 자료출판사 측은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으로 출간했다"고 말했다. "성인 동시작가가 어린이를 위해 썼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 역시 동시작가이고, 성인이 동시를 쓸 때는 예술성과 함께 교육성도 생각한다"고 운을 뗀 출판사의 김숙분 발행인은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며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 조금도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여기에 실린 시들은 섬뜩하지만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발행인은 삽화에 대해서도 "글이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자기의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책이 작가를 떠나면 독자의 몫이고, 독자들이 비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이것을 보고 시대의 슬픈 자화상을 발견하고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