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지연 항의 한국승객44명 홍콩에 놔두고 이륙::) 캐세이퍼시픽항공이 10일 홍콩 첵랍콕 공항에서 2시간여 동안 지 연된 항공기 출발에 항의하는 한국인 승객 44명을 남겨둔 채 비 행기를 출발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캐세이퍼시픽 항공측은 공항 에 남겨진 이들 승객에게 숙소나 저녁식사는 물론 물 한모금 제 공하지 않은 채 자정넘어까지 공항에 방치했다. 당초 10일 오후 4시20분 출발 예정이던 서울행 캐세이퍼시픽항공 416편의 탑승을 기다리던 한국 승객들은 항공사측의 안내방송이 나 설명없이 2시간이나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자 항의를 시작했다 . 한국 승객들은 항공사측에 ▲대중 교통편이 끊어진 자정이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것에 따른 교통비 지급 ▲정읍 등 지방 승 객들에 대한 교통편 제공 ▲인천공항 주차비 추가비용 지불 등 항 공기 지연에 따른 기본적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항공사측은 “인천공항에 가서 해결하라”, “회사에 항 의편지를 써라”는 등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며 승객들의 요구 를 묵살했다. 캐세이퍼시픽항공 416편은 오후 6시50분쯤, 항의하 는 승객들을 뒤로 한채 활주로로 향했다.
승객들은 “캐세이퍼시픽 항공기 지연에 대한 성의있는 설명이나 사과 한번 없이 거짓말로 일관해 분노가 커졌다”고 입을 모았 다. 정모(50·서울 성동구 성수동)씨는 “출발 지연방송도 2시간 이 다 돼서야 한번 나왔을 뿐”이라며 “기본적으로 한국 승객들 을 무시하는 캐세이퍼시픽의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감정이 더욱 상했다”고 말했다.
집이 전북 정읍이라는 이모(35)씨는 “캐세이퍼시픽 홍콩 매니저 가 ‘인천공항 사무소에 가면 보상해 주기로 했다’고 말해 인천 공항 캐세이퍼시픽 담당 직원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물어봤더니 “한국 지사에는 보상권한이 없다고 했다”며 “캐세이퍼시픽항 공이 거짓말로 일관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김모(34·경기도 성남)씨는 “다른 대체항공편을 요구한 승객들 에 대해서도 캐세이퍼시픽측은 ‘서울행 비행편의 빈 자리가 하 나도 없다’고 말했으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측에 직접 확인 한 결과 빈 자리가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심야의 공항에 승객들을 내팽개치는 항공사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오후 10시30분쯤 사태수습을 위해 현장에 달려온 홍콩주재 한국 총영사관의 박경식 영사가 항공사측에 긴급한 용무가 있는 승객 들을 위한 대체 항공편 마련과 숙소제공 등을 요청했다. 그러나 캐세이퍼시픽측은 “남은 승객들은 11일 오후 서울행 캐세이퍼시 픽을 이용할 수 있으며, 숙식은 해결해 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