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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난 김에 뻘글
게시물ID : actozma_878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겨울목련
추천 : 0
조회수 : 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6/01 00:12:55

빌려준 돈 받으러 가야 되는데 귀찮네요...

 

어젯밤에 알바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어떤 아저씨가 말을 걸었어요.

길이 좀 으슥했는데, 다행이 몇초만 뛰면 큰 길이 나오는데라 여차하면 도망칠 생각하고, 뒤에 다른 사람들 지나가는 것도 확인하고 들어주었죠.

한참 중언부언 하시는데 결론은 '어디를 가는 길인데 차에 기름이 없어서 저기 세워두었다,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현금이 없다, 괜찮으면 육천원만 빌려달라'

지갑에 돈 없는 줄 알고 처음엔 안 드리려고 했는데 찾아보니 오천원 짜리가 있길래 드렸어요.

길에서 만난 사람이라 돌려받을 생각 없었는데 내일 밤에 근처 편의점에 맡겨 놓을 테니 꼭 가져가라더군요.

근데 귀찮아........자고 일어나보니 이미 너무 늦어서 내일가려고요.

처음 보는 분한테 돈도 빌려주고, 참 별일이 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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